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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

왜 그런 얘기를.. 2018년도 1월의 어느날 저녁, 현진이(만8세,대한민국나이10세)와 연서(만5세,대한민국나이7세)랑 셋이서 저녁을 먹으면서, 나는 매우 진지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현진이랑 연서는, 나중에 커서 돈을 벌면, 매달 월급의 1/10을 엄마 아빠한테 드려야 한다! 지난해 12월 26일 작성했던 아이들 자산관리 변경 ④ 에서 언급했던 바로 그 내용이었다. 엄마 아빠가 너희들 갖고 싶은 것 사주고, 먹고 싶은 것 사주고, 옷 사주고, 공부시켜주고, 키워주는데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나중에 너희들이 커서 돈을 벌게 되면 매달 조금씩 갚아야 된다. 그러니까 월급의 10분의 1을 엄마 아빠한테 갚아라. 이제 봄방학 끝나면 초등3학년 올라가지만, 분수의 개념을 아는 현진이는, 100만원을 벌면 10만.. 더보기
2018년 01월 가계부 결산 ▣ (식비) - 686,870원 요리X신의 경지에 이른 나에게, 방학내 초등돌봄교실에 다닌 현진이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은 큰 고민, 그래서 내가 공략한 것은 후식용 과일, 하여 월평균 6만7천원이던 (식비/과일) 지출이 이번달엔 15만6천원, 과일빨 덕분에 현진이는 '학교 급식보다 엄마가 싸 준 도시락이 더 좋다.'고 한다. #내 머릿속엔, 도시락, 성공적 ▣ (최) - 442,150원 케케묵은 주식을 처분한 다음날인 1월 20일 아침, '손 턴 기념으로 A회정식을 쏘겠다.'고 선포하자, '그 가격이면 차라리..' 가성비를 따지는 남편, '그러면! 가고 싶었으나, 비싸서 못 간 B뷔페를 쏘겠다.'고 하자, '그 가격이면 C샤브샤브를 2번..' 또다시 가성비 운운, '그럼! 오늘은 어머니랑 C샤브샤.. 더보기
2017년 가계부 총 결산 쥐꼬리 월급으론 천정부지 치솟는 집 값을 못 따라 가는데, 저금리 시대에 월급으로 저축해봐야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이 생긴 듯 싶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확실한 한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가계 지출' 이다. 마트에서 쇼핑카트에 담은 물건들을 계산할때 가끔씩 10만원을 넘긴다. 그러면 남편은 별로 산 것도 없는데 10만원이 넘네? 라고 말 한다. 가계부도 그렇다. 살림을 하다보면 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잘 모른다. 그게 1년이 되고 10년이 되면, 뭐 별로 쓴 것도 없는데 모아 둔 돈도 없어서, 돈이 자체증발 된 건가? 아니면 돈 관리자가 헤프게 썼나? 하지만 가계부를 써서 지출기록을 차곡차곡 쌓으면, 그간 어마어마한 돈을 썼기 때문에, 모아 둔 돈도 없다.는 것이.. 더보기
고뇌하는 칭찬스티커 2016년 초, 11번가에서 물건을 구매하면서 장바구니 쿠폰을 적용하기 위해, 약간 부족한 금액을 채우려고, 값싼 '칭찬스티커'를 몇 장 사게 되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아이들한테 칭찬스티커를 활용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단지 쇼핑할인 더 받으려고, 칭찬스티커를 사면서, 이제부터 나도 좀 칭찬스티커로 아이들을 조련해보려던 참이었다. 그래서 칭찬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인기 캐릭터든 뭐든 그럴듯한 판 이미지를 구하려고 육아카페를 검색하다가, 어떤 게시물에 달린 어떤 이의 댓글에서, 칭찬스티커 같은 거 하지 말라며 언급한 '칭찬의 역효과' 방송을 검색하여서 시청하게 되었다. EBS교육대기획 10부작 학교란 무엇인가 - 6부 칭찬의 역효과 더보기
아이클레이 2017. 08. 02. (수) 7/29 홈플마트, 누군가가 아무데나 놓고 간 아이클레이 포장박스를 본 현진이는 한 눈에 뿅~가서, 갖고 싶어하는 간절한 씨그널을 마구 보내길래, 아이클레이 매대를 찾아가 가격을 보니 2만 8천원. -"- 뭐 이리 비싸.하고 살펴보니, 한번 갖고 놀면 시간 지나서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그런 흔한 아이클레이가 아니라, 굳지 않는, 인체에 안전한 실리콘소재, 무독성, 세균번식방지향균제 등등 문구에 갑작스럽게 심경의 변화가 생겨, 차마 홈플에선 못 사고, 11번가에서 훨씬 저렴하게 구입. 장난감은 11번으로가서사! 8월 1일 저녁에 택배로 받아서 조금 놀고, 이튿날 아침 일찍부터 또 가지고 놀았는가본데, 전에 갖고 놀다가 남았던 아이클레이도 함께 가지고 놀며, TV보며, 뒹굴거리.. 더보기
학부모 상담 직장 핑계대고 1학기땐 전화상담으로 끝냈는데,'그래도, 직접 찾아뵙고 상담받는게 더 나을거다.'라고, 희* 엄마가 조언해줘서 고민하던 차,9월 28일 수요일 1학년 담임교사 공개수업이때마침 2학기 학부모 상담 주간이기도 하기에,미리 신청해서 그날 오후에 30여분 상담했었다. 별 다른건 없었고,현진이가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지금 다니는 태권도 학원보다, 미술 학원을 꾸준히 보내면6년후엔 다른 아이들과 월등한 차이가 날 거라는조언을 해주셨다. "네에? 예체능이요??"나는 최선을 다해 난색을 표했다. 작년, 이면지에 그렸던 그림중 하나 예체능을 하려면 타고난 천부적인 재능이 있거나부모가 돈이 억쑤~로 많거나 최소 둘중에 하나는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에 심슨군의 반응 또한 "뭐어? 예체능.. 더보기
바람직한 결론 나이가 들면 당연히 결혼 해야 되고, 결혼 했으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에서,반드시 결혼 해야되는건 아니다.로,인식이 바뀐건 불과 20년도 채 안될 듯 하다.물론 그보다 훨씬 전부터 '독신주의자'가 있었지만, 이제는 '-주의'를 붙힐 필요조차 없어졌다.굳이 신념따위 없더라도, 어쩌다 보니 그냥 그렇게 된 경우가 흔해졌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반드시 아이를 낳을 필요는 없다.로까지 확대되었다.결혼과 출산은 전적으로 당사자 본인들 선택의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하지만 출산의 경우에는 세대간 인식격차가 극명해서 본인들 선택의지와는 무관해지기도 한다. 나 역시도 적령기에 결혼 했지만, 아이는 필요 없다.는 생각에 버티고 버텼다.하지만, 함께사는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결국 결혼 7년만에 뒤늦게 아이를 낳게.. 더보기
소풍엔 김밥 9월 29일 연서의 가을 소풍이 있었다. (우측끝) 소풍도시락으로 김밥 1줄만 있으면 되는데,비록 1줄을 만들어도 기본 재료는 모두 필요해서소풍도시락은 만드는 것보다 김밥집에서 사는게훨씬 경제적이고 합리적이고 편리적이다. 잘 알면서도, 왠지 모를 찝찝한 느낌이 들어서이제껏 아이들 소풍 때 마다, 없는 솜씨에도성의랍시고 꾸역 꾸역 만들어서 보냈다. 선생님들 도시락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일괄적으로 준비하는건지 어쩐건지 잘 모르겠지만,반 아이들이 여럿인데, 그 중에 한 두 명은 담임쌤 도시락까지 챙겨오지 않을까?서너명이 챙겨온다면 그것도 처치곤란하겠지만, 아무도 안챙겨온다면 그것도 왠지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질 듯 싶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워킹맘이라서 매번 늦게 하원시키는게 미안해서,항상 선생님 도시락.. 더보기
이 사진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 심슨군은 제대로 포즈 취하게 해서 사진을 찍기에, 옆에서 보는 나는 답답해서 '아 그냥 대충 빨리좀 찍지' 하는 심정이 된다.나는 제대로 포즈 취할때의 인위적이고 경직된 표정이 싫어서 웬만하면 그냥 대충 막 찍는다.이왕이면 자연스러운 표정이 묻어나는 사진들로 잘 찍혔으면 좋겠지만 이상일 뿐, 내가 찍은 사진들에서는 건질수 있는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장소는 충남 금산의 하늘물빛정원내 허브열대식물원촬영된 시간은 2016년 5월 8일 일요일 낮 12시 17분 52초이 사진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은 나만이 느낄 수 있다. 어버이날 연휴를 맞아, 어머니를 모시고 형님네 식구들과 금산의 하늘물빛정원 글램핑장을 찾았다. 5/7(토) 14시17분15초 - 여행사진이라고 할만한 변변한 사진을 찍지는 못했.. 더보기
나, 임신했어요. 지난 2002년 12월에 결혼해서 이제 결혼한지 만6년도 더 지났습니다.기축년 올해 나이 서른 다섯인데, 현재 저는 임신상태입니다. 뱃속의 아이는 약 11주 정도 되었으며, 이 녀석은 10월 20일경에 세상 밖으로 나올 것이라 합니다. 결혼후 한동안은 주말부부를 핑계로 아이낳기를 미루었는데, 매일부부로 바뀐 이후 어머니의 압박은 날로 거세어졌습니다.당신 자신도 손주를 애타게 기다리셨지만,사람들을 만날때면, 늘 셋째며느리 임신소식을 묻기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오셨다고 합니다.저역시 만나는 사람들마다, 애는 언제 갖냐는 '걱정'을 들어야만 했으나,저는 애 없이 사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물론, 애 없이 사는게 뭐가 어떠냐..는 생각은 요즘 젊은것들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