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

2016.11.07 15:53 [ 후기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직장 핑계대고 1학기땐 전화상담으로 끝냈는데,

'그래도, 직접 찾아뵙고 상담받는게 더 나을거다.'

라고, 희* 엄마가 조언해줘서 고민하던 차,

9월 28일 수요일 1학년 담임교사 공개수업이

때마침 2학기 학부모 상담 주간이기도 하기에,

미리 신청해서 그날 오후에 30여분 상담했었다.


별 다른건 없었고,

현진이가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지금 다니는 태권도 학원보다, 

미술 학원을 꾸준히 보내면

6년후엔 다른 아이들과 월등한 차이가 날 거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네에? 예체능이요??"

나는 최선을 다해 난색을 표했다.


작년, 이면지에 그렸던 그림중 하나


예체능을 하려면 타고난 천부적인 재능이 있거나

부모가 돈이 억쑤~로 많거나 

최소 둘중에 하나는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에 심슨군의 반응 또한 "뭐어? 예체능?" 이었다.

우린 예체능에 대한 편견으로 똘똘 뭉친 가족이다.


각 반별 학예발표회를 위한 멜로디언 연습 중


피아노는 배워 둘 가치가 있으니 보내는 것이고,

태권도는 숫기없는 성격도 조금 개선하고,

체력과 지구력을 키우고 싶어서 보내는 것인데

뜬금없는 미술학원이라니...


물론, 소질 여부를 떠나서 아이들 정서에도 좋고,

현진이 본인도 미술활동을 재미있어 하겠지만,

집 근처에 마땅한 미술학원도 없거니와,

시간이 정말로 정말로 부족하다.


학습지와 책읽기&받아쓰기등 숙제를 끝마치면

평일에는 보통 10시~10시반이 취침시간인데

여기서 더 시간을 쪼개기는 어렵다.


작년, 이면지에 그렸던 그림중 둘


그런데,

또 다른 인생선배(男)가 말씀하시기를,

큰 아들이 어렸을때는 음악적으로 소질이 정말 많았는데, 공부도 어느정도 잘했기에 음악쪽 분야의 진로는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던걸, 이도 저도 아닌 지금의 큰 아들을 보면 후회된다고 말했다.

선생님의 의견에 휘둘릴 필요는 없지만, 속단해서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지는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작년, 이면지에 그렸던 그림중 셋


생각해보면 맞는 말인것 같다.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심하게 잘하면 모를까,

어중간하게 공부를 잘하는건 이도저도 아닌게 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좋은 대학 보내려고 사교육비 쏟아붓고,

어학연수나 자격증등 스펙 쌓느라 돈,시간 투자해

대기업에 입사해서 고작 40줄에 명퇴할것 같으면

투자한것에 비해서 너무 비효율적이다.

차라리 일찌감치 고등학생때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것이 더 효율적일것 같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도 경쟁이 너무 빡세다.


작년, 이면지에 그렸던 그림중 넷


나라의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죄다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고, 그렇게 공무원이 되면 그때부턴 철밥통 끌어안고 무사안일 복지부동이 인생목표가 되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좋은 두뇌를 제대로 활용못하고 썩히는 꼴이라, 너무나 큰 손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생각을 10여년 전부터 했었는데,

공무원시험 열풍은 더욱 더 거세어졌다.

제아무리 우수한 인재라도 그들을 끌어안을 고용창출도 국가적 성장 동력도 없는 상태가 계속되니,

공무원으로의 인재유출을 막을 수 없는것 같다.

  

작년, 이면지에 그렸던 그림중 다섯


사무자동화, 산업로봇, 해외투자, 외국인노동자 등등으로 일자리 수는 점점 줄고, 별의 별 다양한 종류의 직업들이 생겨났지만, 그닥 안정적이진 않다.

의사,판검사,변호사,회계사,약사,교사,공무원 등등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려면 공부를 정말 잘 해야되는데, 그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어차피 극소수~소수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 저마다 가진 끼와 재능을 발견해서 집중 투자하면 좋을텐데, 그냥 저냥 별다른 끼와 재능이 없는 평범한 아이들은 어쩌란 말인가.

결국, 되든 안되든 일단은 밑천 적게 들고,

리스크 적은 공부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는건가?


ㅠㅠ


토요방과후학교 수업과목에 미술이 있어서,

12월 시작하는 4분기부턴 거기라도 보낼까 싶다.


  

올해, 그림 일기 중에서 발췌

 

그른데,,

선생님 눈에 띈 '소질'이, 왜 내 눈에는 왜 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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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2때 서울시장배에서 대상을 탔었는데,
    중3때 수전증이 생기면서부터 그림은 저와 상관없는 종목이 되었지만
    제 눈에도 소질 정도는 보이네요.

    아직 어린 나이라서 참 많은 부분에서 소질이 발견되겠지만,
    무언가 특화시키기에는 '아직은' 어린 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의 상장에 써진 종목들이
    지금 제게 없는 능력인 것을 보면 -_-;;;

    하지만,
    나이에 비해서 구도도 잘잡는 것으로 보이고
    특징도 잘 캐취하고, 각종 디테일도 섬세하게 표현하고,
    색감도 가진 도구내에서 잘 표현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끈기와 지구력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참 기특하네요 ^^


    ps.
    그림 실력은 엄마에게 물려받았을거라고...
    전에 오에카키가 생각났;

    Posted by donit2 at 2016.11.08 01:49 신고 # Edit/Del Reply

    • 설마 중등때부터 담배피셨나여?
      왜 어린나이에 수전증이... 안타깝네요..
      donit2님은 어려서 미술학원을 다닌 경험이 있으셨나요?
      선천적으로 실력을 타고 나셨던건지,
      후천적으로 학원의 도움을 받아 연마한 실력인지 궁금하네요..
      피아노도 그렇고, 태권도도 그렇고, 미술학원도 그렇고, 뭔들 6년동안 꾸준히 배우면 다른 아이들과 월등한 차이가 나지 않겠습니까.. 아이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그냥 뒷등으로 흘려들어야 할지,
      혹시 모를 가능성을 키워줘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솔직히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지만요..
      그런데 무지랭이 내눈에는 그냥 평범해 보였는데,
      대상 까지 탔다는 donit2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팔랑거릴락 하네요.

      PS) 우리 현진이가 제 더러운 성질머리는 정말로 알차게 물려받았더라구요..

      Posted by Favicon of http://ggerzer.com 최우선. at 2016.11.08 11:36 신고 # Edit/Del Reply

  2. 하하. 중년의 나이에와서 예~~~~전 대상 같은건 무의미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6살때 유아원을 다니지 않고 미술학원을 다니기는 했습니다.
    기억하기로는 어머니께서 물어보셨는데 제가 선택했고, 혼자서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다만, 미술학원은 6살 때 1년 정도 다니고 후에는 다니지 않다가
    중2때 다시 등록했는데 수채화를 그리다가 수전증으로 인해서 물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는 접었습니다.
    (당연히 담배는 피우지 않았습니다. -_-)

    태권도는 6개월 정도 다녔는데 흥미가 없어서 그만 다니겠다고 했었고,
    수학 학원 외에는 특별히 배운 것은 없었습니다.

    웅변, 중창, 합창, 과학상자 등등의 나이가 들통나는 대회 종목에서 수상할 때도 배운 적은 없었는데
    다른 수상자 중에도 학원 다니던 학생 비율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굳이 학원 다녀서 늘어나는 것은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수학경시대회에서 유일하게 대상을 타지 못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도 중3까지 9년간 받은 상장들의 종목이 매년 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라 더 다양한 재능을 앞으로 보여줄테니 일일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요?

    시국에 맞게 승마를 시켜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ps.
    지금 제가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수상 같은 건 어쩌면 재능과는 무관한지도 모르겠습니다. -_-

    Posted by donit2 at 2016.11.23 13:18 신고 # Edit/Del Reply

    • 진즉 예상은 했지만, donit2님이 쓸데없이 똑똑하셨네요.. 다방면에서 골고루 재능을 보이셨으니 donit2님의 부모님께서는 희망고문을 제대로 당하셨겠어요..
      뭐 그래도 과거의 재능이 현재에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더라도, 그런 자식을 키우는 동안에는 부모님께서 얼마나 행복하셨겠습니까..

      donit2님이 말 한마리랑 독일에 승마장 1개만 만들어주시면, 당장에 승마시키겠습니다..
      감사의 인사는 미리 드릴게요.. 꾸벅~

      Posted by Favicon of http://ggerzer.com 최우선. at 2016.11.23 14:11 신고 # Edit/Del Reply

  3. 승마장에 말한마리 준비되면 연락드리고 싶은데,
    몇 년전부터 아무리 찾아봐도 개인적인 연락처가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ㅠㅠ

    덧. 똑똑이나 재능같은 단어는 저같은 사람에게 붙이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애들 수준이란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가름하는 기준이라고 봅니다.
    제 동생도 피아노 콩쿨에서 수상했었는데 지금 도레미는 칠 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걸 봐도...

    Posted by donit2 at 2016.11.25 02:07 신고 # Edit/Del Reply

    • 의심하지마여~~~ 콩쿨이고 나발이고 없던 저도 도레미는 칠수있다고요.
      동생분도 분명 칠수있을것이니까 괜히 동생 의심하고 그러지마여.. 의심은 마음의 병이에요. 병 키우지마여~

      Posted by Favicon of http://ggerzer.com 최우선. at 2016.11.25 14:16 신고 # Edit/D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