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군은 제대로 포즈 취하게 해서 사진을 찍기에, 

옆에서 보는 나는 답답해서 '아 그냥 대충 빨리좀 찍지' 하는 심정이 된다.

나는 제대로 포즈 취할때의 인위적이고 경직된 표정이 싫어서 웬만하면 그냥 대충 막 찍는다.

이왕이면 자연스러운 표정이 묻어나는 사진들로 잘 찍혔으면 좋겠지만 

이상일 뿐, 내가 찍은 사진들에서는 건질수 있는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장소는 충남 금산의 하늘물빛정원내 허브열대식물원

촬영된 시간은 2016년 5월 8일 일요일 낮 12시 17분 52초

이 사진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은 나만이 느낄 수 있다.


어버이날 연휴를 맞아, 어머니를 모시고 형님네 식구들과 금산의 하늘물빛정원 글램핑장을 찾았다.



 5/7(토) 14시17분15초 - 여행사진이라고 할만한 변변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숯불바베큐 파티와, 황토참숯가마 찜질방, 야외정원과 산책로 등등 1박2일 코스로 무난했다.



5/8(일) 10시14분53초 - 이튿날 아침. 밥먹고 씻고 짐챙겨서 나오면서



5/8(일) 12시16분42초 - 허브열대식물원에 들러 식물원내 징검다리에서 찰칵~!



5/8(일) 12시17분34초 - 심슨군이 현진이도 한컷 찍어준다하니 연서도 또 찍겠다며 뒤따랐다.



5/8(일) 12시17분39초 - 현진이와 연서를 뺀 나머지는 모르는 사람들이다.



5/8(일) 12시17분46초 - 모르는 사람이지만, 뒤의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는 연서



5/8(일) 12시17분50초 - 그 관심 오래가지 못하고 제 갈길 가는 연서



5/8(일) 12시17분52초 - 글 머리에 올렸었던 바로 이 불길한 사진!


연서가 징검다리 끝에 다다라 물에 퐁당~! 빠졌다. 

물에 빠지기 직전의 사진이라서 나는 이 사진이 참으로 불길하다.

10초만 더 찰칵찰칵 했었으면 그 순간을 포착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지금에서 드는 생각이고, 

그 당시에는 예상 못한 상황에 너무나 당황스러워 물에 빠진 연서를 꺼내주지도 못했다.


고맙게도, 노란스티커로 프라이버시를 지켜드린 좌측의 아쟈씨께서 연서를 재빨리 건져주셨다.

연서에게서 지독한 물비린내와 함께, 지저분한 녹조류가 운동화,타이즈,치마에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다시 글램핑장으로 돌아가서, 큰 씽크대에 자그마한 연서를 넣고 옷을 다 벗겨 깨끗하게 씻기고,

입었던 멀쩡한 옷으로 갈아입혔지만, 신발은 갈아신을게 없어서 그날 집에 도착할때까지 내내 안고 다녔었다.


연서가 곧 빠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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