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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A회정식

2018. 02. 04. (일)


지난해 11월, 거치형 저축보험에 대한 글을 쓰면서 A보험, B보험 이니셜을 붙인 것을 시작으로,

#주식 관련 글들을 쓰면서, 종목 추천으로 오해 받지 않으려 A종목으로 익명 처리한 주식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또한 현진이의 A형독감(?) 에피소드에 이어서, 장기보유 A주식을 처분한 기념으로 내가 두턱 쏘겠다고 했던 A회정식과 C샤브샤브..


편의상 A, B, C 하다보니 이것이 은근 중독성 있다.

직접적인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A B 이니셜 처리를 하니까, 아무것도 없음에도 뭔가 있어 보이는? 근거없는 세련미에 도취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한동안 빠져 살았던 제로보드4용 꺼져다이어리 A타입, B타입 스킨이 떠올랐다.

A, 에이, A, 에이, A 어쩐지 입에 착착 붙더라니..


우야됐든, 1월에 쏘려다가 현진이의 A형독감 때문에 못 쏜 A회정식을 2월 4일에 쏘게 되었다.



(회)영재인 현진이(만8세)는, 회를 좋아하는 아빠의 DNA 덕분인지, 일찌감치 (회)영역에 남다른 영재성을 보였고, 산낙지 한접시를 맛있게 낼름뚝딱했고, 회를 비롯해 여러 음식들을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잘먹는 먹성을 보였다.



반면, 처음부터 계란찜 영역에서 깨작거리던 연서는, 회도 조금 먹긴 했지만 끝날때까지 계란찜 위주로 먹어주었다. 아빠의 롱다리 DNA를 깜빡하고 못 챙겨 세상 밖으로 나온 연서는, 설상가상으로 흰 쌀밥에 된장국 등 탄수화물 위주의 토속적인 음식에 먹성을 보인다.


예전에 어린이집 선생님이 연서가 점심시간에 밥을 너무 잘 먹어서 이쁘다며, 연서가 점심에 머슴밥을 2그릇씩이나 먹고, 컨디션이 안 좋을때 1그릇 먹는다고 했었다. 가끔 집에서도 밥을 두그릇씩 먹긴 하는데 실속은 없고 탄수화물 양만 많다.


회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고기 해산물 초밥 선지국 순대국 과일 가리지 않고 다 잘먹는, 게다가 아빠의 키 큰 유전자까지 더한 현진이는 나날이 키가 쑥쑥 크는데, 연서는 하..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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