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에 대한 내용추가

2016.08.23 17:54 [ 후기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지난번 작성했던 층간소음의 피해자, 가해자 그리고 피가해자 포스팅과 관련해서 

궁금했던 점을 직접 확인해 볼 겸, 어제 퇴근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아랫층 할머니께 포도를 갖다 드렸다.

거실에 앉아 30여분 할머니의 말벗을 해드리다가 우리집의 층간소음에 대해서 여쭤보았다.


처음에는 웃으시며 소음같은거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며, 괜찮다고만 말씀하셔서 

조금 진지하게, 우리는 윗집에서 발등으로 찍는것처럼 쿵쿵쿵 소리가 나는데, 

우리집에서도 그런 소리가 나는지 딱 꼬집어 물어보았다.

할머니께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셨다. 

가끔씩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랑 어쩌다 한번씩 거실에서 무거운가구 끄는 소리가 난다고 하셨다. 

가구 끄는 소리가 날때면 '지금 청소하는구나' 생각하셨다고 한다.


작년 10월부터 거실에 리프트 테이블을 놓고 쓰는데 정말로 엄청 무겁다.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대청소할때마다 카페트 먼지를 털기위해서 테이블을 옆으로 옮기느라 한번,

카페트 털어내고 테이블을 다시 제자리로 옮기느라 한번, 이렇게 청소할때마다 두번씩 심슨군과 둘이 함께 

테이블을 번쩍(이래봤자 종아리 아래 높이 정도) 들어서 옮길때면 너무 무거워서 낑낑거리곤 했었다.

 

카페트를 깔지 않는 계절에는 굳이 번쩍 들어서 옮길 필요는 없었고,

가끔씩, 잃어버린  레고부품이나 또다른 분실물들을 찾으려고 최후에 원목소파의 서랍밑에까지 뒤져보거나,

소파서랍밑에 한웅큼씩 쌓여있는 먼지와 잡동사니들을 청소하기 위해서 살짝 옮겨야 되는 상황에는,

테이블 한쪽다리를 들고 방향을 틀면서 옮기거나, 테이블 한쪽면을 들어올려 끌어 당겨서 옮기곤 했었다.

워낙 테이블이 무거워서 질질 끄는 소리가 크게 났긴 했지만, 거실에는 1년내내 도톰한 전기장판이 깔려있어서 아랫층에까지 그 소리가 고스란히 전달될 줄은 몰랐다. 

당장에 가구다리에 붙이는 소음방지 부직포 패드를 사서 붙여야겠다. 

그리고 앞으로는 테이블을 살짝 옮겨야 하는 상황에도 가급적이면 둘이 함께 번쩍 들어서 옮겨야 겠다.

어쨌든간에 우리집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의 실체를 직접 확인해보고 났더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윗집의 쿵쿵쿵 발망치 소리에 골이 흔들리는 듯한 짜증에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행여 우리도 아랫집에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걱정은 일단 해방되었다.


물론, 연서가 뛰댕기는 것은 여전하고 따끔하게 주의를 주어도 그때뿐이지만, 

예전에 할아버지 살아계셨을때도 연서 뛰는 소리가 너무 귀엽다고 늘 말씀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이렇게 좋은 아랫집 이웃을 만난것이 고맙기만 했다.




2016.08.19. 어린이집 1박2일 원내캠프 활동 중인 연서(우측하단) 

거친 야생마 같은 양갈래 헤어스타일이 쫌 마음에 든다.



처음부터 저렇게 묶어서 보낸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진화해서 거칠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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