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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제12회 책과 함께, KBS 한국어능력시험 5급 도서 구매

지난 2014년 11월, 도서정가제 직전에 폭풍 도서구입한 이후, 간간히 학습용 교재만 구매하고 말았다.

인터넷 서점에서 능력껏 할인받아 싸게 책을 살 수 없다는 점이 약올라서, 

국가에서 주도한 우민화정책에 순응하며 살아왔는데, 현진이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도서 구매. 


5급 선정도서 12권 정가 120,400원 / 판매가 108,360원 

판매가는 정가의 직접할인 최대10%를 초과할 수 없다.

물론, 간접할인을 감안하면 실구매가는 약간 더 저렴하지만, 어쨌든 비싸다.


얼마전, 구몬 선생님께서 현진이가 '책과 함께, KBS 한국어능력시험'에 참여해보면 좋을것 같다고 

슬쩍 흘리신 말씀을 팔랑팔랑 거리는 귀로 주섬주섬 귀담아 듣고, 

'이건 또 뭐지?' 하는 호기심에 여기저기 검색해서 나름 종합해보니,

앞에 '책과 함께'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국가공인자격 KBS 한국어능력시험의 초·중등 버전에 해당되는 것 같다.


'책과 함께,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학년·급수별로 선정 발표한 10권 내외의 추천도서를 미리 읽어두고,
해당도서내에서 출제된 25~35문항을 50분동안 풀어서 8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이다. 

응시자 전원에게는 '국어 평가 리포트'가 제공되고, 80점 이상 합격자에게는 '성적 인증서'가 제공된다. 


회차 : 제12회

시험일 : 2016.10.22(토)

접수기간 : 2016.08.16~2016.09.19

성적발표 : 2016.12.05(월)

응시대상 : 모든 초중등생 개별접수 / 구몬회원 단체접수

응시료 : 개별접수 2만원 / 구몬회원 14,000원

자세한정보 : http://www.kbskorean.co.kr/smenu/k03sub01


 


검색해보니, 2012년부터 1년에 2~3회 시험이 치뤄졌는데, 
각 회차별로 구몬학습, 대교눈높이, 재능교육 등등이 번갈아가며 참여하는 듯 했다.
지난 11회차(8월27일)는 재능교육이, 이번 12회차는 구몬학습이 단체응시접수 대상이다.

시험소개의 단체 및 기관의 맞춤형 인증시험을 토대로 추측컨데, 
특정 단체(구몬,대교,재능등)에서 추천도서를 미리 선정해서 시험의뢰를 맡기면,
KBS한국어진흥원에서 문제를 출제하는데, 
이왕 추천도서목록과 시험일정이 공개되므로 일반 학생들도 응시할 수 있다.
단, 시험의뢰한 단체의 소속회원은 응시료가 30% 할인된다.

그런데, 이전까지는 5급(초등1~2학년), 4급(초등3~4학년), 3급(초등5~6학년) 및 2급, 1급으로 출제되었는데,,
구몬이 주관하는 이번 제12회차는 급수가 좀 더 세분화 되었다.
예를들어, 초등1~2학년에 해당하는 5급의 선정도서는 동일하지만, 
준5급(초1학년)과 5급(초2학년)으로 세분화 하고, 시험의 난이도에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구몬이 주관하는 경우에만 계속 그럴건지 아닐건지는 시험이 몇회 더 치뤄지면 자연히 알 수 있겠고, 
일단 현진이는 준5급이 아닌, 5급 시험에 응시해볼 생각이다.

아무튼, 2014년도 8회차 5급 기출문제를 다운받아서 며칠전에 실전테스트를 해보았다.

한권은 책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고, 나머지는 온전히 지문만 읽고 문제를 풀어야했다.

문제를 이해하지 못해서 나의 도움을 조금 받은 것들을 제외하고, 

본인 스스로의 능력으로만 푼 점수는 대략 65~70점 정도였다.


여기서 또 고민이 시작되었다, 

선정도서를 미리 읽고 시험에 응시할 것인가? 점수는 잘 나오겠지만, 그게 과연 제대로 된 언어능력일까?

선정도서를 미리 읽지 않고 시험에 응시할 것인가? 제대로 된 검증은 할 수 있겠지만, 미리 선정도서를 발표한 시험의 취지와는 맞지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책을 미리 읽고 시험보는 아이들 보다는 불리한 상황에서 현진이가 시험을 치르고, 만일에 불합격 했을때 현진이가 느낄 좌절감이 조금 염려되기는 했다. 

앞으로 살면서 실패와 좌절감을 느낄 기회는 무수히 많으므로, 

아직은 성취감만 느껴도 좋을 어린 나이이고 하니, 권장도서를 심도 있게 읽으면서 독서 훈련도 할 겸해서 선정도서들을 구매하기로 결정하였다.


12회차 5급 선정도서 12권을 낱개로 하나하나 구매할뻔 했는데,

찾다보니, 각 회차별로 각 급수별로 선정도서들이 이미 묶음으로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다가 '성적인증서' 해설에 보니,

<책과 함께 KBS한국어능력시험>은 시험 범위가 열려 있는것이 아니라, 미리 발표한 추천 도서로 한정된 시험이기 때문에 결과가 곧 실제 언어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독서 활동에 참여한 성실함을 인증해주는 시험의 취지를 고려하여 독서 활동을 진단하고 보완하는 피드백 정보로 이해하면 됩니다.

처음에 내가 고민했었던 내용이다. 선정도서를 미리 읽힐것인가 그냥 맨땅에 헤딩할것인가.

어차피 12회차 5급 선정도서는 이미 구매했으니 올해는 미리 읽고 시험을 보고, 

내년에는 선정도서를 안읽고 직접 부딪쳐 보게 하고 싶긴한데, 어느것이 나을런지 잘 모르겠다.


처음보는 책의 지문을 집중해서 읽고, 그 안에서 문제의 답을 찾는 능력을 평가해보는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추천도서를 미리 읽고 시험을 치르면, 문제를 더 쉽게 풀 수 있고,

'아 그래서 독서가 중요한거구나.' 하고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것도 의미가 있겠다.

또한, 시험과는 무관하게 추천할만큼 좋은 책들을 끝까지 다 읽는 것도 매우 값진 경험이 될 터이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망할놈의 책값이 너무 비싸다.

나라에서 책값의 할인폭을 강제로 제한한다는것이 2년이 되어가는 지금에도 수긍할 수 없다.

나는 책값이 아까워서 차라리 책을 안읽어 멍청해지기로 결심했지만, 

아이들한테까지 강요할 수 도 없고, 츄르륵~


다만, 우리에겐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일 수 있는 현진이를 또다시 시험에 들게 하는건 솔직히 재미있다.


- 2016.09.20 내용추가 -

'책과 함께, KBS한국어능력시험'의 1급,2급,3급,4급,5급까지 각 급수별 기출문제를 다운받을 수 있는곳을 소개합니다.

http://www.kumon.co.kr/study/kbs_test_down_iframe.asp

위의 링크는 구몬학습>구몬배움터>KBS한국어능력시험 게시판입니다.
현재기준으로, 제1회차~9회차(2015년8월) 기출문제와 해설지를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10회차 11회차는 해설지만 한국어진흥원 공지사항 게시판에 공개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