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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초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끝까지 지키지도 못할 '무자식 상팔자' 모드를

애초에 꿈도 꾸지 말았더라면, 

첫애를 초등학교 졸업시킬뻔한 시기인 올해 

늦둥이 첫째인 현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 했다.



어느새 현진이가 이만큼이나 커서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이 벅차거나 떨리거나 그런거 전혀 없다.

입학식 후 각 반별로 입학기념 단체 사진을 찍고,



각 반 교실로 가서 담임선생님과의 만남이 있었다.

잽싸게 현진이 앞에서 자리를 차지하더니, 끝끝내 버티고 서 있던 연서가 부끄러움세포를 자극했다.



각 학급별 미니홈피가 있으나, 학교내 활동사진은 거의 올라오지 않았다.




맞벌이 자녀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초등돌봄교실에서의 활동을 더 재밌어했다.



나름 성적표라면 성적표인 통지표를 가져왔다.

'발표에도 비교적 적극적으로 임하며,

즉, 발표할때 소극적 이라는 의미이다.

우리 애들이 숫기가 너무 없다는걸 익히 알고있고,

부모상담때 선생님께서도 지적하셨던 부분이다.


'비교적'이라고 완곡하게 표현한 부분을 신경써 봐야하고, 나머진 영혼없는 칭찬일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다른 엄마들한테 들으니, 선생님은 아이들 하나하나의 특징을 모두 파악하고 계셨고,

몇몇 아이들에게는 안좋은 평가도 직설적으로 지적해주셨다고 한다.


1학년 방학숙제는 공통과제와 개별과제가 있었다.

개별과제는 여러가지 과제중 2가지를 선택해서 제출하면 되는데, 

방학 돌봄교실 수업일정표에 몇몇 과제들이 포함되어 있기에 개별과제는 신경도 안썼다.

방학때 도시락 싸는게 좀 힘들었지만 개학 전전날

받아본 그림일기, 독서록, EBS방송청취록, 받아쓰기연습, 종이접기, 만들기 등등등 방학과제물들을 날로 먹었다.



우수방학 과제물은 시상할 계획이라는 문구를 진즉에 보긴했지만 관심도 없었는데,

졸지에 방학과제물 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공통과제 중에 '수학 학습하기'가 있었다.

각자 알아서 공부하면 되는걸로 생각했었는데,

엄마들 말로는 과제물로 제출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구몬 수학 푼걸로 거저 먹으려했다.

날짜별로 정리해 모아보니 꽤 두툼해서 드릴타입

펀칭기로 뚫고, 겉표지를 만들어 철끈으로 묶어서 

다른 과제물들과 함께 제출했는데,

어이없게도 공통과제가 아닌, 개별과제중 '부족한 과목의 문제집 풀기'의 우수 과제물로 당첨이 된 모양이다.

하긴, 방학기간 월~금 매일매일 수학 문제집을 푼게 꽤 성실하게 보였을 것 같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