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군의 생일때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호박부침개.
그 날 해먹고 남은 호박부침개 재료들.
어제 저녁.
내가 식사 준비하겠다고 하고,
어머니가 조금 더 보충해서 미리 소금에 절여놓으신 호박을
밀가루 담은 쟁반에 굴려서,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올려 놓았다.
그런데 왠지.
왠지 뭔가가 좀 이상한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주위를 쓱 둘러보니,
물에 갠 밀가루 반죽 그릇이 눈에 들어왔다.
재빨리 호박을 들어내어 반죽옷을 입혀 부쳤다.
그러나,
그저께 먹은 호박부침개는 바삭하니 맛있었는데,
어제 먹은 호박부침개는 덜 익었거나 탔거나 눅눅했다.
요리.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배워질 줄 알았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어떻게든 나 혼자힘으로 요리를 해먹고 살았다면 요리가 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맨날 어머니가 주도적으로 해주시는 밥을 얻어먹고 살다보니 제대로 할 줄 아는 요리가 정녕 없다.
아.
콩나물국.
얼마전에 간신히 마스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