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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구몬수학 인정테스트

작년에 처음으로 구몬 수학 인정테스트 대회에 참여한데이어, 올해 5월 20일 토요일에도 인정테스트에 현진이를 참여시켰다. 


정황 증거 조차 없는 구몬 수학 인정테스트 인증샷


작년에 결과발표때는 현진이가 1학년이라서 1학년 자료만 분석했었는데, 이제 2학년이다보니 얼마전에 2학년 자료도 추가로 확인해본적 있었다.


2016년도 구몬 수학 인정테스트에서 전체 평균 합격률은 71%이었다.

 

2016년도에 1학년은 총1,431명이 합격했고, 그 중 83.7%가 B단계(초등2학년수준)에 합격했고, 최고난이도 합격자는 F단계(6학년수준) 2명이었다.


2016년도에 2학년은 총2,859명이 합격했고, 그 중 87.5%가 C단계(초등3학년수준)에 합격했다.


I단계(중등3학년수준) - 1명

H단계(중등2학년수준) - 5명

G단계(중등1학년수준) - 7명

F단계(초등6학년수준) - 14명

E단계(초등5학년수준) - 82명

D단계(초등4학년수준) - 248명

C단계(초등3학년수준) - 2502명

------------------------ 총2,859명


작년에 현진이는 83.7%의 무리에 섞여 B단계에 응시했었다. 올해 인정테스트 접수 즈음에 현진이의 수학 진도는 D단계의 후반부였고, 구몬선생님은 C단계에 응시하는게 어떻겠냐고 하시는걸, D단계 아니면 안본다고 하였다.


선생님은 조금 난처한 기색을 보이셨다. 인정테스트 준비도 수업에 포함되어 어쩌고 얼버무리셨는데, 현진이를 합격시킬 책임이 본인에게도 지워진것처럼 약간 부담스러워하는게 느껴졌다.

 

아직 D단계 진도가 다 끝나지 않은 점, 가끔씩 선생님이 구몬앱으로 현진이의 문제풀이시간을 체크했을때 학습신호등이 녹색이 아닌 주황색 신호등인 점 등등 때문인지, 선생님은 내가 욕심을 낸다고 생각하시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선생님이 현진이의 잠재력을 잘 모르셔서 그런것이고, 시험까지 남은 1달 이내에 D단계 진도는 마칠테니, D단계 응시는 내 욕심이 아니라, 내 판단일뿐이었다. "D단계 예상문제지만 주시면 제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로부터 몇 주 지난 4월 21일 금요일에 D단계 예상문제지 3개 유형과 정답지를 주셨는데, A4용지 한면에 두페이지씩 양면에 인쇄되어, 작은 글씨가 보기만해도 숨이 턱턱 막혔다. 


이튿날 현진이에게 문제를 풀게 했을때도 아니나 다를까, 글씨가 큼지막한 현진이가 문제를 풀기에는 공간이 부족했고, 글자들도 너무 작았다. 그래서인지 첫번째 테스트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


80점이 커트라인인데 45점이라고라? 훗.. 점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끌어 올리는 성취감이 더 큰 법이지. 작년에 한번 경험해 본게 밑거름이 된 상태라서 여유가 있었다.



선생님이 주신 예상문제지 3개 유형을 토~일요일 이틀간에 엑셀로 타이핑 작업해서 A4용지 한면에 문제지 한페이지씩 인쇄하여 풀도록 시켰다.


선생님은 현진이가 문제지 푸는 과정을 확인해야된다고 하셔서, 4월 28일 금요일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보실 수 있도록 책상위에 올려두었다.

그날 퇴근해서 집에 가보니, 아직 수업이 덜 끝나서 선생님이 계셨었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과 잠깐 대화를 나눌 때, 이거 문제지가 어떻게 된거냐며, 확대복사한거냐고 내게 물으셨다. 확대복사라기엔 글자들이 너무 선명하고 깨끗해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던 참이라며, 문제지에다 무슨짓을 한건지 물으셨고, 

보기에 쪼금 답답해서 엑셀로 똑같이 타이핑해서 출력한거라 말씀을 드리니 깜짝 놀라시며, 구몬 경력이 꽤 오래되는데, 어머니 같은 경우는 처음 봤다며, 우와~!를 연발하셨다.


작년에는 다른 선생님이긴 했지만, 그때도 문제지 복사하기 귀찮아서 한글로 타이핑해서 출력해 사용했었다. 물론 그때는 문제들이 매우 단순해서 타이핑하는데 시간이 별로 안걸렸다.

하지만 D단계부터는 OMR에 체크해야되는 객관식에다가, 곱셈 나눗셈 분수 나머지 등등을 표현해야돼서 타이핑하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지만,

현진이가 그 조그마한 문제지를 풀면서 답답해하고 짜증내할것 같아서 기꺼이 수고를 한 것인데, 선생님께는 엄청난 열성으로 보였는가 보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열성인게 맞는건가?


선생님은 추가로 복사해온 문제지를 고대로 챙겨가시면서, 해당 지국에서 보유한 D단계 문제지 원본이 그 모양이라서, 본인도 복사해서 아이들에게 갖다주면서 미안하다고 느꼈다길래, 내가 작업한 엑셀파일을 메일로 보내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여차저차 유야무야되었다. 



올해 구몬 인정테스트 준비를 시작한다는 말을 꺼냈을때 심슨군은 "또 애를 잡겠군.." 라고 말했다. 작년에 인정테스트 준비 하면서 현진이도 나도 정말로 많이 스트레스 받긴 했었다. 

그런데 다행히 올해에는 애를 잡을 일도 안생겼고, 스트레스도 거의 받지 않았다. 결과발표는 아직 멀었지만 전혀 불안하지 않다. 



현재 초등2학년인 현진이는 구몬 수학 E단계(초등5학년수준)를 학습중이다. 제 학년보다 3단계를 앞선 초등5학년 수준의 수학 진도를 나가고 있다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실상은 구몬 수학이 철저하게 연산 위주라서, 실제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의 학습내용과 진도와는 괴리가 꽤 심하다.


단순한 연산의 반복적인 훈련을 함으로써 차츰 차츰 진도가 나아가기 때문에, 2학년인 현진이가 어느덧 5학년 수준의 수학을 학습하기는 하지만, 사고력이라든가 이해력이라든가, 수학의 개념 자체는 턱없이 부족하다. 덧셈 뺄셈 구구단 곱셈 나눗셈 분수 약분 등등을 계산하는 요령을 습득하고 훈련하여 계산 능력만 향상 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실제로 현진이는 1학년때부터 2학년 현재까지도 한달에 한번꼴로 치르는 수학의 단원평가에서 100점을 받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도, 풀이과정을 쓰는 능력도, 개념 파악도 딱 제 학년 수준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구몬앱에 들어가서 현진이의 수학 진도그래프를 확인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학년상당선과 격차가 더 벌어지는 현재의 진도를 보면 뿌듯해진다.


선행학습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접했고, 어느정도 수긍이 가기는 한다.

나도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시킬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다만, 구몬 학습지를 시키면서 학습의 과정상 '진도'라는게 있는데, 자연스럽게 진도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선행학습을 하고 있었고, 선행학습의 폐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차라리 학습지를 끊어야 하나? 고민한적도 있었다. 


그런데 '무.리.한. 선행학습도 아니고, 失보다는 得이 훨씬 크기 때문에 괜찮다.'로 결론 내렸다.

어찌되었든 책상에 앉아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을 일찌감치 들인것은 아주 큰 자산이라 생각된다.


아직은 국영수 학원을 다닐 나이는 아니지만, 나중에라도 학원 다닌다고 친구들이랑 몰려다니면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놀기만 한다거나, 이학원 저학원 왔다갔다 하면서 쓸데없이 시간을 축내는것 보다는, 조용히 혼자서 공부하는게 훨씬 나을 것 같은데, 그럴수 있게 끔 미리미리 공부 습관을 잡아준 것은... 이게 다 학습지 교육 때문이다.



[ 2017/06/28 내용추가 - 2016년도 3학년 자료 ]

K단계(고등학년수준) - 1명

J단계(고등학년수준) - 2명

I단계(중등3학년수준) - 17명

H단계(중등2학년수준) - 28명

G단계(중등1학년수준) - 74명 (2%)

F단계(초등6학년수준) - 115명 (4%)

E단계(초등5학년수준) - 667명 (21%)

D단계(초등4학년수준) - 2,325명 (72%)

-------------------------- 총3,22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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