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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는 기(氣)가 약하다.

서울 작은형수가 어머니 보약도 지어드릴겸, 본인 약도 지을겸해서, 2월 7일날 어머니의 몇십년 단골 한의원에 갈 계획을 했단다.

그러자, 어머니는 나도 함께 가보자고 말씀하신다.

어머니생각에는 내가 꽤나 골골한줄 아신다.

사실 추운탐을 많이 하긴한다.

그리고 가정집은 특히더 추운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가 감기를 달고사는것도 아니고,,

어디 아프다고 말한적도 없었는데,, 

단지 차안에서 어김없이 꾸벅꾸벅 졸고, 

밥먹는거 시원찮고.. 뭐 그런것들로 미루어 짐작하시고는 내가 어디가 특히 안좋은 것이라 생각하시는 듯하다.. 그리고 손주를 기다리시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그러저러한 이유로 한의원에 같이 가자고 말씀하신다.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


기가 허한것 같으니 너도 가서 맥이라도 한번 짚어보자,,라는게 그것이 뭐가 그렇게 기분이 언짢느냐고 한다면 그다지 할말이 없다..

근데 나는 울컥하고 솟구쳐오르는 짜증을 어쩌지못할 정도로 몹시나 기분이 나빴다.


기분이라는것, 

이러저러하기 때문에 기분이 몹시 나쁘다.. 가 아니라,,

순간 기분이 몹시 나빠서 생각해보니, 이러저러한 원인때문인것 같다..로 정리되는거 아닐까.


어머니 표현대로 한다면, 나는 기가 매우 약하다. 어딘가 문제가 있는것 같다..

내 표현대로 한다면, 나는 심한 무기력증 상태이다. 그 원인은 내가 더 잘알고 있다.. 지금으로써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것도 내가 더 잘알고 있다.. 한약따위는 아무 도움도 되질 않는다.


그렇지만 마땅히 거부할 구실이 없어서 한의원에 따라갔다.

뭐 대충 예상한 상황이 진행됐다.

나이가 있으니 어서빨리 애를 가져라.. 

기가 약해서 그렇다..

현재 어쩌고저쩌고의 문제가 있다.

그러니 최종결론은 약을 한재 지어먹어라..

네.


나는 거의 모든일에 의욕이 없는상태다. 그런차원에서 제로보드 스킨에 대한 의욕은 매우 이례적인것이다. 내게는 독(毒)이자 약(藥)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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