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본능
'연서는 깐족거리는 스타일이라서, 초등학교 들어가면 친구들한테 많이 맞을 상'이라고 심슨군이 종종 말했다.글쎄? 현진이는 소심하고 비교적 과묵한 스타일인반면, 연서는 까불까불하고 깐족거리는 스타일은 맞지만, 그렇다고 매를 벌 정도로 깐족거리는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오히려, 걸핏하면 눈물부터 흘리는 마음 여린 현진이보다, 연서가 더 단단하고 야무져 보이는데.., 몇년 지나면 곧 알 수 있겠지. 코파코파中,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네 모습이 좋다. (2017/1/12) 연서가 3세부터 5세까지 다녔던 어린이집. 모든게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어린이집이었지만, 연서는 거의 맨날 꼴찌로 하원하는데, 가끔씩 평소보다 더 많이 퇴근이 늦어질때면 선생님들께 민폐 끼치는것때문에 마음이 너무 불편했었다. 물론,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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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바람
작년 6월의 before and after, 그 이후 열심히 다시 기르고 길러서, 어느정도 적당한 길이를 회복했을 때, 현진이는 커트단발로, 연서는 뽀글머리로 변신 현진이는 별 고민없이 긴머리를 싹 뚝 잘랐고, 연서는 평소 원했던 파마머리를 초이스. 본인은 우아한 공주를 상상했겠지만 과정샷부터 친근한 동네아줌마 포스를 뿜더니 파마약 냄새가 고약해서 잠깐 인상을 찌푸렸으나, 심하게 뽀글뽀글한 뒷통수가 절로 우와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빠의 걸음걸이를 흉내내니, 아빠를 닮았고, 생각하는 고릴라를 흉내내니, 고릴라를 닮았고, 웃어 젖히니, 포효하는 사자를 미묘하게 닮았다. 콧구멍은 하트인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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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발견
심슨군이 누누히 말하기를, 놀이할때 보면 연서가 현진이보다 잔머리는 더 좋은것 같은데, 집중력이 없어서 공부머리는 아니라고 했다. 책 읽어줄때 한두장 넘어가면 벌써 딴데가서 놀고 있는것만 봐도 충분히 알수 있다고 했다. 내 눈에도 연서에게는 순간적인 두뇌회전은 조금 있지만 '은근과 끈기'는 없어 보였다. 몇달전, 현진이에게 접이식 쇼핑카트를 접어서 한쪽으로 치우라고 시키고 짐 정리를 하는데, 자기가 그걸 어떻게 접느냐며 얼굴이 벌게졌다. 엄마 아빠가 폴딩카트를 펼치고 접고 하는것을 수차례 흘려봤으면서도, 그 단순한 과정도 겁내하는 현진이를 한심해하며 마저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엄마, 연서 천잰가봐! 다 접었어!" 라고 소리쳐서 보니, 연서가 폴딩카트를 착착착 접어놓았다. '야, 5살 연서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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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 편지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배워서인지, 4~5세가 되면 본인의 이름 정도는 그림 그리 듯 쓸 수 있다. 올해 2월 말, 연서가 열매반(4세)에서 하늘반(5~6세)으로 바뀔 때, 이제껏 돌봐주신 열매반 선생님께 감사의 선물을 준비하면서, 연서가 직접 글씨 쓴 손편지를 함께 포장하기로 마음 먹었다. 선생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어쩌고의 내용에, 날짜와 이름을 A4용지에 큼지막한 글씨로 쓰고, 연서가 그대로 따라서 쓰게 시켰다.그리고 그 날, 내 몸에서는 사리 138g이 나왔다. 집에선 처음 써보는 한글, 틀리고 또 틀리고, 잘 쓰다가 중간에 틀려서 실패, 잘 쓰다가 막판에 틀려서 실패, 그렇게 실패해서 버린 따블에이 A4용지만 수십장. 시간은 어느덧 1시간이 지나가고, 연서의 손 목과 집중력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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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쳐도 하필, 또 하필 대학병원 응급실
어린이집 카페에 2016년 9월 21일에 올라온, 숲 체험 활동 중인 연서. 확대하면, 인중의 왼쪽 옆에 흉터가 눈에 띈다. 적당히 먼 거리에서 찍은 사진들이 주로 카페에 올라와서, 사진 상으론 별로 표 나지 않았는데, 하루에도 수십 번 직접 보는 흉터임에도 불구하고, 클로즈업된 사진 속에서, 아는 사람은 유독 잘 보이는 흉터가, 새삼스럽게 놀랍고 마음이 아프다. 2살 때 다쳐 20여 바늘 꿰맨 인중 부위의 수술흉터자국은 3년이 지난 지금도 볼 때마다 뼈아프다. 실제 흉터는 사진보다 실물이 더 선명하다. 평상시에 얼핏 봐서는 흉터가 잘 안보이고, 웃거나 말할 때도 피부가 팽창된 상태에선 덜 표시난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정면으로 얼굴 맞대면 금방 눈에 띄고, 가끔씩 얼굴이 빨개지거나 노래지거나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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