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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0원 5월31일 일요일.집안 대청소를 끝마치고, 차 트렁크좀 살펴보겠다고 심슨군과 둘이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동네 슈퍼앞 나무그늘 마루에 어머니와 슈퍼아주머니께서 앉아계셨다. 빈털털이로 집을 나온 우리는 어머니한테 만원만 달래서 홈플러스 매장으로 향했다.쓸데없이 차 기름 없애가면서 거길 뭐하러 가느냐는 어머니의 핀잔이 아련하게 들려왔다. 사려고 계획했던 차량용품이 없어서, 아이쇼핑겸 매장 한바퀴를 삥 돌았다.그때, 100g에 2천몇백원에 팔던 닭불고기를 100g에 천원에 판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그리로 한번 가 보았다.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살까 말까 망설여졌다. 시식해보고 맛있으면 사려고 했으나 아직 고기가 익지 않았다.괜히 일부러 근방을 한바퀴 돌아보며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더보기
뺑소니 사고 '잔인한 4월'께서 결국에 나를 조용히 스쳐지나가지 않으시고, 다녀갔노라는 흔적을 남겨 놓으셨다. 어제 아침 7시 25분, 대전역에 심슨군을 내려주고 출근하던 길. 사고난지 두달만에 또다시 교통사고를 겪게 되었다. 중앙선은 없었지만 차 두대가 충분히 통행할만한 도로였다. 상대 차는 골목길에서 나와서 우회전하여 차도에 진입후 남쪽방향으로 진행 예정이었고, 나는 북쪽방향으로 진행중이었다. 처음 내가 그 차를 발견한것은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던 상황이었고, 그 차는 각이 60~70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각진 골목길에서 나와 우회전하느라 차도폭의 1/2을 넘었고, 브레이크를 힘껏 밟아 내 차는 정지를 하였지만, 결국 두대의 차가 왼쪽 측면끼리 세게 부딪쳤다. 골목길에서 느닷없이 등장한 차를 발견하고선 속도를.. 더보기
청소 청소는 한달에 한번 정도면 충분하다.고 누누히 말하는 나.청소는 가능한 일주일에 한번은 해야한다.고 말하는 심슨군.적당히좀 청소하자고 말해도, 항상 청소의 절차는 정해져 있다. ① 어지럽게 흩어진 물건들을 주섬주섬 정리해서 싹 치우고,② 진드기흡입용으로 침대등의 먼지를 싹 빨아내고, ③ 청소기를 싹 돌리고, ④ 스팀청소기로 싹 닦고, ⑤ 밀대에 걸레 붙여서 침대밑 먼지까지 싹 훑고,⑥ 물걸레로 화장대며 가전제품을 싹 훔치고,⑦ 걸레를 빨아서 널고,⑧ 흠뻑 쏟은 땀 때문에 샤워를 한다. 이중에서 내가 하는것은 ①도움, ⑥전담, ⑦전담, ⑧가끔.그런데, 3월초부터 임신때문에 잠이 쏟아져 내가 하는것은 ⑦가끔. 예전에도 간혹 '죽어도 청소하기 싫다'고 버티면, 씩씩거리면서 심슨군이 혼자서 청소하긴 했지만,그때.. 더보기
중학교 시절, 단짝이 말하기를 어렸을때부터 때를 밀지 않으면 나이 먹어서도 때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실제로 그 친구의 (늦둥이라서 터울이 컸던)큰언니가 외국인과 결혼했는데, 첫애는 습관적으로(한국인의 문화) 때를 밀었는데, 둘째애는 의도적으로(외국인의 문화) 때를 밀지 않았다고 한다. 그 결과 첫애는 커서까지 때가 나오고, 둘째애는 때가 안나온다고 한다. 즉, 처음부터 때를 안 밀어버릇하면 때가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느껴지는 바가 커서, 그 이후 나는 가급적 때를 밀지 않으려고 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게다가 내가 특이 체질인건지 뭔지, 내 몸은 유독 때가 많이 밀린다.샤워만 하려고 했을뿐인데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데 때가 밀려 하는 수 없이 다시 목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간혹 등 .. 더보기
바둑을 끊었다. 바둑을 잘 두는것은 아니지만, 바둑동아리에서 배운 실력으로 취미삼아 둘 정도는 되었다. 그래서 가끔 아버지와 바둑을 두기도 했는데, 아버지의 약올림에 광분하던 때도 있었다. 아버지는 고스톱도 그렇고 바둑도 그렇고 장난반 약올림반의 말씀들을 자주 하신다. 그러면 나는 아버지의 페이스에 말려서 쉽게 약올라하고 흥분해서, 결국 지고나면 다시는 아버지랑 바둑 두지 않겠다는 무른 결심을 하곤 했었다. 바둑을 전혀 두지 않은지가 10년 가까이 되었는데, 다시 바둑을 두기 시작한것은 한달도 채 되지 않는다.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 태교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까지는 없지만, 적당한 선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것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엔 수학 정석 책이라도 하나 구해서 공부해볼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래도 수학 문제.. 더보기
무서운 녀석 한달 전에만 해도 약 3cm 정도(9w3d)로 완전 곰인형 같았던 녀석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서 머리꼭대기에서 엉덩이까지 8cm나 된다. 게다가 제법 사람의 형상을 갖추었다. 녀석의 움직임이 너무 활발하다며, 진료하는 동안에는 다리쪽을 제대로 볼 수 없었으나, 몇번의 재생끝에 다리쭉-펴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신기했던것은, 기껏해야 14주 된 녀석이 우리쪽을 보면서 노련하게 손을 흔드는 장면. 녀석이 무섭기까지 하다. 그렇담, 태명은 '빠이빠이'로 해야되는건가...? -_-; 더보기
하나를 얻고, 하나를 잃고 7년 무사고 운전이면, 2종보통 운전면허를 1종보통 운전면허로 갱신할 수 있다는 안내문대로, 4월 11일 토요일 대전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해서, 1종 보통(2종과 병기) 운전면허증을 얻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문을 따려고 보니 열쇠지갑이 없었다. 뜨하, 운전면허증을 얻고, 키홀더를 잃었다."그러게 썼으면 가방에다 도로 넣었어야지.." 라며 심슨군이 약간 짜증을 내며 나를 나무란다. "그러게 내가 오늘은 귀찮아서 면허갱신 안한다니까.. 그리고,, 원래 내 손이 하는일은 나도 몰라." 라고 입속으로만 중얼.. 입 밖으로 뱉었다간 때릴지도 모른다. 열쇠지갑에는 자동차 보조키, 집 열쇠, 회사 열쇠, 홈플러스포인트카드, GS포인트카드, 현금영수증카드, 그리고 현금 1만원이 있었다. 신체검사를 받기위해 열쇠.. 더보기
그대가 있어 1주일이 행복했습니다. 4월5일 일요일, 홈플러스 둔산점에서 사온 수박. 지난 겨울 몇차례 먹었던 수박중 최고로 달고 맛있었던 수박. 일, 월, 화, 그리고 어제 목요일 총 4번에 걸쳐서 나눠먹은 수박. 어제 마지막 남은 수박 1/4통을 커팅하고나서 한 컷. 나 이거 먹었다고 자랑할 목적으로 올리는 포스팅. 아, 수박 최고최고최고! 더보기
내 아이, 이것만은 최고로.. 산부인과에서 임신진단을 받은 그 날, 산부인과에서 알려줬던 '고운맘 카드' 2008년 12월 1일부터 시행하는, 모든 임산부 1인당 20만원의 출산전 진료비를 지원하는 사업. KB에서 발급한 고운맘(신용or체크)카드로 일최대 4만원, 총20만원 내에서 진료비를 계산하는 출산장려제도. 임신진단 이후 여기저기 임신관련 사이트를 검색하며, 알짜라고 생각되어 몇 곳 회원가입했던 사이트. 그 중의 하나 '고운맘' 사이트 http://www.gounmom.co.kr 그리고, 어제 오후 고운맘 사이트로부터 핸드폰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몇가지 확인하는것 같아서 성실하게 대답을 해줬는데, 이것저것 질문이 끝도 없다. 내게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고, 설문조사 했다는게 슬슬 언짢아지려는데, 불쾌함을 폭발시킨 .. 더보기
나, 임신했어요. 지난 2002년 12월에 결혼해서 이제 결혼한지 만6년도 더 지났습니다.기축년 올해 나이 서른 다섯인데, 현재 저는 임신상태입니다. 뱃속의 아이는 약 11주 정도 되었으며, 이 녀석은 10월 20일경에 세상 밖으로 나올 것이라 합니다. 결혼후 한동안은 주말부부를 핑계로 아이낳기를 미루었는데, 매일부부로 바뀐 이후 어머니의 압박은 날로 거세어졌습니다.당신 자신도 손주를 애타게 기다리셨지만,사람들을 만날때면, 늘 셋째며느리 임신소식을 묻기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오셨다고 합니다.저역시 만나는 사람들마다, 애는 언제 갖냐는 '걱정'을 들어야만 했으나,저는 애 없이 사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물론, 애 없이 사는게 뭐가 어떠냐..는 생각은 요즘 젊은것들의 .. 더보기
실종된 파란바람님을 찾습니다.. GGERZER.COM을 日 평균 10회 이상 생각해주셨던!! 週 평균 100회 이상 방문해주셨던!! 月 평균 1000회 이상 방명록을 남겨주셨던!! 年 평균 10000회 이상 댓글을 남겨주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파란바람님이 실종되셨습니다. 시기는 대략 2008년 12월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저 당시, 뭔가 표현상 오해의 불씨가 있겠다 싶은 생각이 아주 쪼금 들긴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후 파란바람님께서는 GGERZER.COM에서 종적을 감추셨습니다. '잊은지 오래'란 말에 서운하신게 분명한 듯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게 아니라 그동안 바빠서,, 이러저러한 사정때문에,, 어쩌고의 변명을 하실게 뻔하지만 안믿습니다. 2009년 2월에 딱 한번 댓글을 남겨주셨지만, 예의 그 왕성했던 활동에 .. 더보기
나를 미치게 하는 '아내의 유혹' 2002년 12월 결혼직후부터 오랜시간 주말부부로 지내오다가, 2007년 5월(?) 심슨군이 KTX로 출퇴근을 하면서부터 매일부부가 되었다. 주말부부시절과 매일부부시절을 단순비교했을때 내가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TV였다. 금요일 밤에 내려와 월요일 새벽에 올라가던 주말부부 시절에는 TV시청은 주말에만 국한되었는데, 매일부부로 바뀌면서 1주일 내내 들어야 하는 TV소리는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나는 TV를 굉장히 싫어한다. TV를 바보상자라고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다만, TV는 내 성격과 맞지 않다고 생각할 뿐이다. 스포츠나 뉴스, 시트콤, 다큐멘터리는 그다지 거부감이 없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애써 보고 싶지는 않다. 하물며, 가식적이거나 작위적으로 연출하는 프로그램(일명 짜고치는 것들..)이나.. 더보기
접촉사고 무사고 운전 보험경력 5년만에 2009년 2월 19일 목요일 퇴근길 드디어 접촉사고 개시. 겨울내내 가물더니 그날따라 눈발이 날리고, 도로는 미끄러웠고, 여느때보다 조금 더 번잡했던 오거리. 3시방향 차선의 꼬리물기 여파로 내방향 차선의 주행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었음에도 엉키어 지체되었던 상황. 옆차선으로 옮겨서 파란불 신호를 이어받아 교차로를 넘으려했던 아주 짧은 순간. 어라?싶어 본능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쾅 소리와 함께 이미 내차는 앞차의 오른쪽 부분을 들이 받고 말았다. 차에서 내려 운전자에게 괜찮냐고 묻고 죄송하다고 인사드리자, 차량흐름에 방해가 될테니 건너가서 다시 얘기하자고 한다. 괜히 목 부터 짚고 내리는 운전자가 아니라서 내심 속으로 안심을 했다. 솔직히, 그 차가 후진을 했을지도 .. 더보기
멀미 스케쥴이 너무 바빠 잠잘 시간이 부족해서 차로 이동중에 잠깐 눈을 붙이는 연예인도 아니면서나는 차만 탔다하면 어김없이 꾸벅꾸벅 존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그러하다.잠이 부족해서 조는게 아니라 조금만 지루해지면 이내 졸리워서 존다. 기면증 성향이 있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다행히 운전대를 잡았을 때는 졸지 않는다.운전하는 동안은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설령 잠이 부족해도 졸지는 않는다.하지만 조수석이나 뒷자리 혹은 버스를 타거나 했을때 장거리 이동중에는 지루해서 부득이 존다. 반면, 어머니는 차를 타시면 긴장하시기 때문에 조는 일이 없으시다. 게다가 의지력과 소신이 강한 분이셔서 옆사람이 자면 운전자도 졸리울 것으로 생각하여 당신이 아무리 잠이 부족한 상황이어도 결코 졸지 않으신다. 그.. 더보기
CAR는 오징어를 싣고 오래전, 초보 운전 시절의 어느날 저녁. 퇴근하려고 차에 시동을 걸었는데 차량 계기판에 푸른 빛깔의 오징어 같이 생긴것에 불이 들어왔다. 못보던 것이라 심슨군에게 전화를 걸어서 '오징어'같이 생긴 그것이 뭐냐고 물었으나 심슨군은 뭔말인지 못알아듣겠다고 하여 계기판에 오징어를 싣고 운전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말한, 오징어 같이 생긴 그것. 아마도 심슨군은 이런 모양을 상상했던 것일까??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은 상향등(일명 쌍라이트) 표시였던 것이었다. 즉, 매너없이 맞은편 차량들에게 눈부신 쌍라이트를 넣었던 것이다. 늦었지만,, 그때 내가 하이빔 쐈던거 미안해.. # 전조등에 대한 글을 쓰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길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