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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아이클레이

2017. 08. 02. (수)


7/29 홈플마트, 누군가가 아무데나 놓고 간 아이클레이 포장박스를 본 현진이는 한 눈에 뿅~가서, 

갖고 싶어하는 간절한 씨그널을 마구 보내길래, 아이클레이 매대를 찾아가 가격을 보니 2만 8천원.


-"- 뭐 이리 비싸.하고 살펴보니,


한번 갖고 놀면 시간 지나서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그런 흔한 아이클레이가 아니라,

굳지 않는, 인체에 안전한 실리콘소재, 무독성, 세균번식방지향균제 등등 문구에 갑작스럽게 심경의 변화가 생겨, 차마 홈플에선 못 사고, 11번가에서 훨씬 저렴하게 구입. 장난감은 11번으로서사!


8월 1일 저녁에 택배로 받아서 조금 놀고,

이튿날 아침 일찍부터 또 가지고 놀았는가본데, 

전에 갖고 놀다가 남았던 아이클레이도 함께 가지고 놀며, TV보며, 뒹굴거리며, 하다가 일반 아이클레이가 머리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모양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현진이 꼴을 제일 먼저 발견한 심슨군은 깜짝놀라, 큰 소리로 현진이를 나무라며 머리에 붙은 이거 어떻게 할거냐고 한숨을 쉬고,



사고 친 현진이의 모습이 귀여워, 찰칵하는 내게 

심슨군은 "뭘 이런걸 찍냐.."며 못마땅해 했지만, 

멋진 배경에 인위적인 'V or 치즈' 사진 보다, 

이렇게 지저분한 배경 속에서도, 팔딱거릴 듯 한 사연이 담긴 사진들이 나는 더 좋다.



계속해서 머리에 붙은 아이클레이를 떼어내며, 한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반복하는 심슨군에게,

"이런 일 흔히 있을테니, 지식인한테 물어보면 답 나올꺼다" 말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역시나 고맙게도 어떤이의 블로그에 답이 있었다.

따뜻한 물에 머리를 살살살 헹구니, 아이클레이가 흐물흐물거리며 쉽게 떼어진다.


아이들 크면서 이런 종류의 말썽피우는 사진들은 지금부터 먼 훗날까지도 좋은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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