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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학부모 상담

직장 핑계대고 1학기땐 전화상담으로 끝냈는데,

'그래도, 직접 찾아뵙고 상담받는게 더 나을거다.'

라고, 희* 엄마가 조언해줘서 고민하던 차,

9월 28일 수요일 1학년 담임교사 공개수업이

때마침 2학기 학부모 상담 주간이기도 하기에,

미리 신청해서 그날 오후에 30여분 상담했었다.


별 다른건 없었고,

현진이가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지금 다니는 태권도 학원보다, 

미술 학원을 꾸준히 보내면

6년후엔 다른 아이들과 월등한 차이가 날 거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네에? 예체능이요??"

나는 최선을 다해 난색을 표했다.


작년, 이면지에 그렸던 그림중 하나


예체능을 하려면 타고난 천부적인 재능이 있거나

부모가 돈이 억쑤~로 많거나 

최소 둘중에 하나는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에 심슨군의 반응 또한 "뭐어? 예체능?" 이었다.

우린 예체능에 대한 편견으로 똘똘 뭉친 가족이다.


각 반별 학예발표회를 위한 멜로디언 연습 중


피아노는 배워 둘 가치가 있으니 보내는 것이고,

태권도는 숫기없는 성격도 조금 개선하고,

체력과 지구력을 키우고 싶어서 보내는 것인데

뜬금없는 미술학원이라니...


물론, 소질 여부를 떠나서 아이들 정서에도 좋고,

현진이 본인도 미술활동을 재미있어 하겠지만,

집 근처에 마땅한 미술학원도 없거니와,

시간이 정말로 정말로 부족하다.


학습지와 책읽기&받아쓰기등 숙제를 끝마치면

평일에는 보통 10시~10시반이 취침시간인데

여기서 더 시간을 쪼개기는 어렵다.


작년, 이면지에 그렸던 그림중 둘


그런데,

또 다른 인생선배(男)가 말씀하시기를,

큰 아들이 어렸을때는 음악적으로 소질이 정말 많았는데, 공부도 어느정도 잘했기에 음악쪽 분야의 진로는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던걸, 이도 저도 아닌 지금의 큰 아들을 보면 후회된다고 말했다.

선생님의 의견에 휘둘릴 필요는 없지만, 속단해서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지는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작년, 이면지에 그렸던 그림중 셋


생각해보면 맞는 말인것 같다.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심하게 잘하면 모를까,

어중간하게 공부를 잘하는건 이도저도 아닌게 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좋은 대학 보내려고 사교육비 쏟아붓고,

어학연수나 자격증등 스펙 쌓느라 돈,시간 투자해

대기업에 입사해서 고작 40줄에 명퇴할것 같으면

투자한것에 비해서 너무 비효율적이다.

차라리 일찌감치 고등학생때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것이 더 효율적일것 같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도 경쟁이 너무 빡세다.


작년, 이면지에 그렸던 그림중 넷


나라의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죄다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고, 그렇게 공무원이 되면 그때부턴 철밥통 끌어안고 무사안일 복지부동이 인생목표가 되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좋은 두뇌를 제대로 활용못하고 썩히는 꼴이라, 너무나 큰 손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생각을 10여년 전부터 했었는데,

공무원시험 열풍은 더욱 더 거세어졌다.

제아무리 우수한 인재라도 그들을 끌어안을 고용창출도 국가적 성장 동력도 없는 상태가 계속되니,

공무원으로의 인재유출을 막을 수 없는것 같다.

  

작년, 이면지에 그렸던 그림중 다섯


사무자동화, 산업로봇, 해외투자, 외국인노동자 등등으로 일자리 수는 점점 줄고, 별의 별 다양한 종류의 직업들이 생겨났지만, 그닥 안정적이진 않다.

의사,판검사,변호사,회계사,약사,교사,공무원 등등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려면 공부를 정말 잘 해야되는데, 그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어차피 극소수~소수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 저마다 가진 끼와 재능을 발견해서 집중 투자하면 좋을텐데, 그냥 저냥 별다른 끼와 재능이 없는 평범한 아이들은 어쩌란 말인가.

결국, 되든 안되든 일단은 밑천 적게 들고,

리스크 적은 공부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는건가?


ㅠㅠ


토요방과후학교 수업과목에 미술이 있어서,

12월 시작하는 4분기부턴 거기라도 보낼까 싶다.


  

올해, 그림 일기 중에서 발췌

 

그른데,,

선생님 눈에 띈 '소질'이, 왜 내 눈에는 왜 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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