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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학교행사의 일환인것 같았다.

수업시간. 편지지와 봉투를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같은 반 친구중 한명에게는 반드시 편지를 쓰고,

원하는 사람들은 추가적으로 다른 반 친구나 선후배에게도 편지를 써서,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의 이름과 학년-반 번호를 겉봉에 기입해서, 학교 현관 입구쪽 편지함에 넣으면, 각 반별로 수신자 분류해놓은 편지들을 담임선생님이 수거해서 반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그런 1회성 행사인듯 했다.


그렇게 해서 받아 온 편지 한통.



유림이는 같은 돌봄교실 2학년  선배언니다.

2학년임에도 소리 나는대로 쓴 엉터리 맞춤법과 풋풋한 편지내용이 귀여워서 웃음이 터졌다.


현진이는 피아노 학원이 끝나고 5시쯤 집에 오면, 놀이터에서 주로 2학년 언니들과 놀곤 했는데,

여름방학때부터 시작한 태권도 때문에 2학기때는 6시쯤 집에 와서 노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내가 조금 일찍 퇴근한 어느날, 현진이는 친구1명과 유림언니를 데리고 6시쯤 집에 놀러 왔었다.

그래서 유림이를 기억하는데, 현진이의 구몬학습지 곱셈문제지에 놀라더니만, 꽤 인상깊었나보다.


같은 반 친구에게선 편지를 못 받은 듯 했다.


누구에게 썼는지는 함구했지만, 예상 가능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다른 친구에게 썼는가 보다. 

현진이한테 썼을만한 유력한 친구가 한명 있는데,

그 유력한 친구마저도 현진이를 외면한 모양이다.


어쨌든 행사의 취지는 무척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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