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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헉~뜨!

연서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다른건 다 좋은데, 접근성이 조금 안좋아서 불편하다.

얼마전에는 어린이집 인근 골목이 상하수도?가스? 공사로 인해서 2~3주간이나 특히 더 불편했다.



며칠전 퇴근길.

어린이집 앞 골목으로 진입조차 할 수 없어서 인근 도로 갓길에 잠시 차를 세워놓고 

연서를 데리고나와 어린이집가방과 자동차 키홀더를 뒷자리에 휙 던져 넣고, 

조수석 뒷자리에 연서를 태워 안전벨트를 채운후 운전석 문을 여는데 문이 안열린다. 헉~뜨.

연서가 안에서 차량리모콘으로 잠근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삑.삑. 소리가 몇번 나긴 했었다.


연서자리로 되돌아와서 창문을 두드리고(차량커튼이 쳐져있다) 문을 열라고 바디랭귀지를 하는데 못 연다.

락을 풀고 레버를 젖혀야 하는데 레버만 젖히니 안열린다.

"락을 풀라고!! 요기에 있는 락을 풀라고!! 요기!! 요기!!" 하며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가르키는데 

자기도 차안에서 창문을 톡톡 친다.. 아놔~~~~


아주 오래전, 출근길에 차 시동을 안끄고 차문을 잠궜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시동이 걸린채로 부릉부릉거리는 창문에 붙어서, 차안에 꽂혀있는 자동차키를 보던 그 때의 당황스러움이 떠올랐다.




헉~뜨!

이런 당황스러운 느낌.



비좁은 도로는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행렬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와중에,

차에 매달려 제발 문열라고 빌고 있었으니, 아 놔 이런 쪽팔림적인 부끄러움이라니..


다시 바디랭귀지를 바꾸어, 차량리모컨을 주워들고 한칸한칸 눌러보게끔 유도해서, 마침내 차문을 열었는데,,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보험을 불러야하나? 참 핸드폰도 차안에 있지'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실제로는 실갱이한 시간이 5분 이내였던것 같은데, 마치 30분처럼 느껴졌었다..

몰입도 쩌는 영화는 2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지지만, 당황 쩌는 상황은 1분이 10분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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