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사랑스러운

3살짜리 연서네 반에 송현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남아1명, 여아6명)

지난 여름 무렵, 연서 담임 선생님께 전해듣기로,,
어린이집에서 송현이가 우리 연서를 무척이나 잘 챙겨주는데,
송현이 엄마가 양말을 사는데, 송현이가 연서꺼도 사달라고 졸라서
뽀로로의 에디 그림이 그려진 발목 양말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다.
그 후, 어린이집 가을 운동회때 송현이 엄마에게 들은 얘기로,
송현이가 어린이집 갔다오면 연서 얘기만 한다고 했다. 연서네 집에 놀러가자고도 자주 말하고..

암튼, 받은 만큼 돌려줘야 되는 성미라 마음 한켠에 담아 두고 있었다가,
얼마전에 연서 양말을 사면서 송현이것도 한개 샀다.
연서에게는 송현이한테 선물 보낼거라고 알려주곤 계속해서 안 챙겨보내니
'송현이 선물, 송현이 선물' 하며 며칠간 집요하게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송현이 양말을 연서의 어린이집 가방에 넣으면서
알림장에 위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하고,
연서가 송현이 한테 선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십사(?)하고 알림장에 글을 남겼다.


그 이후에 주고 받게 된 선생님과의 알림장 대화.



살짝 흐뭇하긴 했으나, 오버하지 않으려고 세련되게 무응답 했었다.



이튿날 또다시 이어진 담임선생님의 알림장.


빈말아니라, 내가 연서를 잘 키운것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담임선생님이 며칠 연속으로 알림장을 빼곡히 채우는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어린이집 생활의 모범생

예전에 다녔던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연서를 무척이나 예뻐하셨다.
연서는 겉은 아기지만, 속에는 초등학생이 한명 있다고 말씀하셨다.
자꾸 어린아기 같은 겉모습에 속아서 선생님들이 연서한테 매번 당한다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정말로 많이 예뻐해주셨다.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연서를 무척 예뻐해주시는걸 알고 있었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긴 한데,,

생긴것은 살짝 촌스럽고 못생겼는데, 정감있게 못 생겼다고나 할까?
비음칠갑한 목소리가 너무 귀엽고, 뜻밖의 행동들이 너무 웃기고, 하는짓이 너무 예쁘다.

이런 이쁨도 이제 몇년 안남았겠지만...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소개  (0) 2015.06.23
단지 응원을 조금 했을뿐인데..  (0) 2015.06.11
남자친구  (0) 2014.12.04
생일파티  (0) 2014.11.20
내겐 너무 슬픈 윷놀이  (0) 201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