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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드럼세탁기

음식이며 빨래며 청소며 가사일 이라면 덮어놓고 싫어하는 내게,

어머니는 와이셔츠를 세탁기에 돌리면 금방 망가지므로 꼭 손빨래를 하라 하셨다.

오래 사용한 세탁기가 어느날 고장이 나고 그참에 잘됐다싶어 L*전자의 드럼세탁기를 구매했다.

그게 벌써 3년전의 일이다.

지금도 어머니는 내가 겉멋에 드럼세탁기를 산줄 아시지만,

세탁기를 놔두고 손빨래 해야하는게 불만이었기 때문에 드럼세탁기를 샀던것이다.


그런데, 

아 그런데,,

드럼세탁기는 꼴통이었다.


헹궈도 헹궈도 비누거품이 계속 나와서 짜증나고 화가 났다.

우리집은 배수호스가 노출되어 헹굼물이 욕실바닥에 그대로 다 보이다보니,

몇번을 추가헹굼해도 부글부글한 거품물이 나오는것을 눈으로 보게 되었고

짜증이 솟구칠 수 밖에 없었다.

새제품으로 교환도 받아보았으나 똑같았다. 드럼세탁기의 한계인듯 보였다.


세제를 아주 조금넣는 방법도 시도해봤고, 

상품평이 좋은 액체 세제도 몇가지 사서 써봤고,

반강제적으로 물을 많이 투입해서도 헹굼 해봤고, 

이방법 저방법 시도 안해본 방법이 없었음에도 마찬가지여서

그냥 포기하고 헹굼을 기본 10번씩 하는걸로 세탁을 마쳤다. 

물론, 헹굼을 10번해도 비눗물같은 뿌연거품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정도까지했는데.. 하면서 나름 위안을 삼고 스스로에게 타협했다.

그래서 빨래 한번 하려면 항상 4-5시간씩 걸린다.



얼마전 L*전자의 씩스모션이 지원되는 통돌이 세탁기를 샀다.

썅!

3년 체증이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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