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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들과 딸

오래전,
막연하게나마,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아들 하나 딸 하나 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당시 심슨군의 대답은 원하는 성별을 골라 낳을 수 없기 때문에 아들 딸 상관없다고 했었다.
그래도 내가 키울 아이들인데 이왕이면 골고루 하나씩 낳아 키워보고 싶은게 당연한거라 생각했었다.

긴 세월이 흘러,
적지않은 나이의 내게 아이가 생겼고, 하나만 낳아야 하는 상황이고 하니,
자연스레 아이의 성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우유부단한 나의 성격상, 두개를 모두 원하는 상태에서 택일해야 하는 상황은 너무나도 고민스러웠다.
물론, 아이가 내가 원하는 성별을 타고 태어나 주는것은 아니지만,
나는 아들을 원하는가 딸을 원하는가.. 임신초기에 한동안 저울질을 해보았다.

점점 더 딸 키우기 험악한 세상이기도 하거니와,
내가 좀 소홀하게 키우더라도 딸 보다는 아들이 좀 더 무던하게 받아들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들딸 상관없다던 심슨군도 아들을 바라고, 시어머니는 당연 아들을 바라셨기에
나의 마음은 6 대 4 로 아들우위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에게로 온 아이는 딸 이었다.

딸이라는 말에,
나는 금새 받아들였고,
심슨군은 약간 아쉬워하면서도 오래지않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눈치였고,
어머니께서는 상당히 많이 아쉬워하셨다.
당신은 내리 아들 셋을 낳았는데, 며느리들이 그런 재주가 없음을 못마땅해하셨는데,
결국에 나까지도 어머니께 손녀딸을 안겨드리게 된 것이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 심슨군에게 둘째는 아들 낳으면 된다고 자조적인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적으로 둘째 계획이 없다.
어차피 아이없는 결혼생활을 더 선호했던 나로써는 아이가 없어도 그만이었다.
다만, 어머니께 등떠밀려 적지않은 나이에 이제서야 아이를 갖기는 했지만,
보통 가정의 가족 구성원을 갖추었다는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따라서, 아이는 하나로도 충분하다.
경제적인 여유를 배제하더라도, 우리들 나이를 생각한다면 둘째는 어림도 없다.
늙어서까지 아이 뒷바라지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행히 심슨군도 나와 생각이 같았다. 그아이 하나라도 잘 키우자고 다짐했다.
불끈!


이제 그 녀석을 맞이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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