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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차량테러포비아와 블랙박스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해서 처음 안것은 작년이었던것 같다.
가까운 훗날에는 차량에 의무적으로 블랙박스가 장착되는 날이 올거라는 기사(?) 였던것 같다.
거짓말하고/목소리큰사람이 이기고/누명쓰고/ 그러한 부당한 것들을 굉장히 혐오하는 나로써는,
교통사고에 있어서 어느정도 진실규명에 도움줄수 있는 블랙박스야말로 완전소중한 제품이라 생각했었다.

원한 산 사람한테서 보복을 당할까봐, 혹은 못된짓을 해서 그 벌을 받을까봐 무섭다면 그건 인과응보이지만,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서, 단순히 사회에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뜻하지 않은 분풀이 대상이 될까봐 더 무서운게 요즘 세상이다. 불특정 소수에 내가 포함될 확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내가 포함될 수 도 있다는 그 가능성만으로도 공포스럽다. 그중에 하나가 차량테러포비아(그냥 내임의로 갖다붙인 말) 라고 생각된다.


2주 전 즈음..
퇴근후 집에 도착했을때, 평소 인사를 주고 받았던 젊은 부부가 누군가 고의적으로 차 문짝을 날카로운 것으로 주우욱 긁어놓아서 속상해하는것을 보게 되었다.
아니, 대체 어떤 그지같은 놈이 그런 짓을 해 놓은거냐고,,
왜 지하고 상관도 없는 남의 차에다가 해코지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흥분하자,
정황상 애들이 한 짓은 아니라며 자기네 트라제 외에 이미 테러를 당했었던 또 다른 두대의 차도 알려주었다.
그 중 한대인 Regal은 무척 심하게 테러를 당했다는데 수리를 했는지 어쨌는지 표시는 안났으나,
다른 한대인 리오는 운전석쪽 문짝 두개와 본넷트에 못 같은걸로 마구 긁어놓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으아...
내 포르쉐..ㅅ..뜨.

왠지 내 (기아)포르쉐도 차량테러의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는게 당장의 공포로 엄습해왔다.
남의 차에 테러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개썅색들에게 새차는 좋은 먹잇감이 될것 같으니 말이다.

최근에 뺑소니 사고를 겪고 나서 한동안 블랙박스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했었는데,
동네주민의 차량테러를 보고 나서는 또다시 분주하게 인터넷을 검색하고 카페에도 가입했다.
차량사고의 정황 녹화뿐만 아니라 상시 주차감시까지 하려면 적어도 4채널의 제품이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틈틈이 카페회원들의 제품 사용후기들도 보면서, 4채널 제품의 공동구매를 차분하게 기다려왔다.

요즘들어 간간히 뉴스에도 블랙박스에 대해서 나온다.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더 보급화 되어서,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제품들이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으며,
성능들도 점점 더 개선되어지고 있고, 앞으로 블랙박스 시장이 급부상하게 될것이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저가의 보급형의 4채널 제품들도 나올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며칠전 드디어 카페에서 4채널 공동구매가 시작되었는데,,
인터넷 최저가로는 제품만 99만원이고;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18954398
카페의 공구로 제품 구입 후 장착 의뢰까지 하려면 최종적으로 100만원을 넘나들 듯 했다.
심슨군의 반응이 어떨까해서 은근 슬쩍 떠보니, 택도 없는 소리 하지도 말라는 듯 냉담한 반응이다. 체 -"-

아,, 블랙박스..


얼마전 새차를 살때도, 블랙박스가 선택가능한 옵션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음성인식DMB네비게이션이나 썬루프 따위 보다도 블랙박스가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면 대박일텐데.
내년쯤에나 가능한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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