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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중학교 시절, 단짝이 말하기를 어렸을때부터 때를 밀지 않으면 나이 먹어서도 때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친구의 (늦둥이라서 터울이 컸던)큰언니가 외국인과 결혼했는데, 첫애는 습관적으로(한국인의 문화) 때를 밀었는데, 둘째애는 의도적으로(외국인의 문화) 때를 밀지 않았다고 한다. 그 결과 첫애는 커서까지 때가 나오고, 둘째애는 때가 안나온다고 한다. 즉, 처음부터 때를 안 밀어버릇하면 때가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느껴지는 바가 커서, 그 이후 나는 가급적 때를 밀지 않으려고 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게다가 내가 특이 체질인건지 뭔지, 내 몸은 유독 때가 많이 밀린다.

샤워만 하려고 했을뿐인데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데 때가 밀려 하는 수 없이 다시 목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간혹 등 좀 밀어달라고 심슨군에게 부탁을 하면, 굵직굵직한 국수발 같은 때가 밀려나오는 것을 보며,

"어우쒸~! 오늘 하수도 막히것어!"

"아저씨는 때가 안나오니까 내 때 밀면서 대리만족 느끼라고 내가 때 좀 모아뒀어"

"토 나와"

"흥"


우리나라는 어렸을때부터 때를 박박 밀어왔기 때문에 나이 들어서까지도 때를 박박 밀어야만 한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대중목욕탕에서 때를 밀지 않으면 못 견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분이 어머니 이시다. 일주일만 되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하신다. 그런데 실상 어머니 등을 밀어보면 때가 별로 안 나온다.


어쨌든, 그런 불편한 습관을 대물림 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아이를 낳으면 절대로 아이 몸의 때를 밀지 않겠다는 다짐을 (중학생때부터) 했었다.

아마도 나중에 어머니와 그 문제로 충돌을 겪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애 때도 안밀고, 애를 더럽게 키운다고 하실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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