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광풍 이라더니

2009. 4. 13. 13:56 [ 후기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4월 11일 토요일.
한화이글스 대 롯데자이언츠의 야구경기 관람을 위해,
홈플러스에 들러 먹을것을 바리바리 챙겨서(올해부터 대전구장에 새로 생긴 내야테이블지정석에서 여유있게 먹으려고) 야구장에 도착했을때,
야구장 주변 교통은 거의 마비상태가 되어 있었고,
곧바로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작년부터 대전충무체육관 보수공사로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한화이글스측에서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임시주차장으로 활용중)으로 직행하였으나,
이미 거기도 만차상태여서 대충 그 근방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야구장에 도착했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경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었다.
지정석은 꿈도 못 꿀 시끌한 현장분위기에 일치감치 포기하고 외야측 매표소로 발걸음을 재촉하였으나,
제법 많은 사람들이 걸어나오는것을 보고,
"어째 불안하다? 설마 매진된거 아녀? 며칠전 개막전때도 매진이었던데.." 라고 말하자,
"그건 개막전이라서 그런거고, 어제 금요일날 경기 중계보니까 관중석이 제법 한산했었다"
때마침 지나가던 어느 여자의 날카로운 외침.
"매진이래요~!"

뜨하!

탄식은 여기저기에서 쏟아지고, 가족단위로, 연인단위로, 친구단위로 삼삼오오 들어오던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매표소 앞에서는 "매진이니까 인터넷으로 예매하신분들만 줄 서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우리는, WBC가 한창일때 김인식감독김태균이범호가 빠진 시범경기도 구경했던 사람들이라구요.
우리는, 한때 반짝하는 일시적인 광풍에 휩쓸려 야구장에 오는 사람들이 아니라구요.
(나름대로 생각해보건데,, 롯데와의 경기였기때문에 매진된게 아닐까 싶다..
야구 광풍의 핵이었던 롯데의 원정경기이기때문에, 롯데팬들이 대전구장에 왕창 몰렸던게 아니었을까...)


바리바리 싸들고 왔던 먹을거리를 다시 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심슨군의 발걸음은 무거웠겠지만,
나는 이미 홈플러스에서 수박이를 건진 상태라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은 무겁지만은 않았다.
야구장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사면서 보니, 파격적인 할인가로 수박을 팔고 있던게 아닌가.
맛은 지난번보다 훨씬 덜하지만, 수박이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4월 11일 토요일에는
운전면허증을 얻고 키홀더를 잃었으며, 수박이를 얻고 야구 관람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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