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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멀미

스케쥴이 너무 바빠 잠잘 시간이 부족해서 차로 이동중에 잠깐 눈을 붙이는 연예인도 아니면서

나는 차만 탔다하면 어김없이 꾸벅꾸벅 존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잠이 부족해서 조는게 아니라 조금만 지루해지면 이내 졸리워서 존다. 


기면증 성향이 있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다행히 운전대를 잡았을 때는 졸지 않는다.

운전하는 동안은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설령 잠이 부족해도 졸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수석이나 뒷자리 혹은 버스를 타거나 했을때 장거리 이동중에는 지루해서 부득이 존다.


반면, 어머니는 차를 타시면 긴장하시기 때문에 조는 일이 없으시다. 게다가 의지력과 소신이 강한 분이셔서 옆사람이 자면 운전자도 졸리울 것으로 생각하여 당신이 아무리 잠이 부족한 상황이어도 결코 졸지 않으신다. 그 정도도 못참고 조는 사람은 잠충이라고 하시며 매번 조수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를 못마땅해 하셨다. 하지만, 의지력이 약한 나는 잠이 부족 했을 때는 기절하다시피 졸고, 잠이 부족 하지 않을 때는 그냥 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심슨군은 '차만 타면 조는 그것이 차 멀미중에 하나'라고 하더라는 말을 했다. 대부분 구토나 메스꺼움으로 멀미를 느끼기는 하지만, 차만 타면 조는것으로 멀미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더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병든 닭 마냥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를 보는 어머니의 시선은 "얘 또 또 멀미하네..." 로 바뀌었다.

'그렇게 봐주시면 저야 고맙죠..'

그래서 요즘에는 차로 이동중에 졸아도 괜히 떳떳하다.

나는 졸고 싶어 조는게 아니라 멀미로 고생하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차만 타면 조는게 멀미 증세의 한 유형이라는 말은 심슨군이 어디서 주워들은 말일 수 도 있겠지만, 어머니의 못마땅한 시선으로부터 나를 감싸주기 위해서 일부러 지어낸 말인 듯 싶다. 왜냐하면, 나는 내키지 않는 자리에 있을때나 피하고 싶은데 피하지 못하는 자리에 있을때도 따분하고 지루해서 졸리니 말이다.


어쨌든간에 차만 타면 어김없이 졸고, 졸때마다 항상 머리를 이리 휙~! 저리 휙~! 하면서 졸거나, 목이 심하게 꺾여진 상태로 졸기 때문에 잠에서 깼을 때는 매번 목이 너무나 뻐근하다. 그래서 목적지에 도착해 잠에서 깰 때는 제일 먼저 목이 부러지지 않았는지부터 확인한다. 한마디로 나는 목숨 걸고 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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