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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제일 좋아하는 것?



당신의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라는 질문에 5초 이내로 대답하시오.


5


4


3


2


1



돈? 보석? 명품?




만일, 심슨군에게 이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망설임없이 이렇게 대답하리라..







 








정답이다.





혹자는 "아내분이 좀 싼티나시네요." 라고 말할테고,
혹자는 "아내분이 참 소탈하고 검소하시네요." 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수박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나때문에 심슨군은 수박 노이로제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로, 나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자주 이런 노래를 부르곤 하였으며,
"누가~ 수박을 알흐음답뜨하 했는가~♪♬"


말할때마다 '수박 먹으면'이라는 표현을 넣은 말을 무척 자주 하였으며,
"수박 한조각 먹으면 청소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 수박 한조각 먹으면 감기가 나을것 같은데.."


다음과 같은 상황도 있었으며,
"너 그러다 수박으로 맞는다?"
"콜! 수박으로 때릴려면 일단 수박이 있어야겠네? ♡ν♡"



다음과 같은 말도 자주 하였다.
"수박아 조금만 기달려!" (여름되면 마구 먹어줄테니까.)


이렇게까지 수박홀릭에 다 죽어가는 상황임에도 심슨군이 꿋꿋하게 외면했던 이유는,
제철이 아닐때 사먹는 수박은 맛대가리 없는 경우가 많아서 돈만 아깝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한겨울에 비싼 수박을 사 먹으면 어머니한테 뒤지게 혼나기 때문이다.
어머니 몰래 사다가 그자리에서 먹고 표안나게 해치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할인마트에 들를때마다 과일코너의 수박을 넋 놓고 쳐다보는걸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학수고대하던 초여름이 왔고, 수박이를 사 먹었고,
아직 때가 일러 비쌀텐데 수박을 사먹느냐는 어머니의 핀잔을 몇번 들었고,
남들 흔히 먹을시기에 자연스레 묻어가며 7월내내 수박과 함께 했고,
8월 중순의 어느날 할인마트에서 보니 어느사이 수박값이 많이 올라있었다.

"좀 있으면 다시 떨어지겠지?"
"뭔소리여. 이제 수박 철 다 끝났는데."
"그럴리없어. 난 아직 본격적으로 먹은적이 없는데.."
"뭐? 본격?"


그랬다.
난 맘껏 수박이를 먹지도 못했는데 세월은 너무 빨라서 여름은 지났고
이제 슬슬 수박이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가까워오고야 말았다.

수박아! 네가 보고싶으면 마트에 들를게! 얼흑~



 

생활의 발견 하나.
어머니는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먹다 남은 수박을 꺼내서 바로 먹으면 너무 차갑다고 하셔서,
우리는 수박을 먹기 전에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어 실온에서 찬기를 조금 식힌 후에 먹곤한다.
그러다 어느날은 얼른 먹고 싶은 마음에 수박 반통을 전자렌지에 넣고 돌려버렸다.
그 모습을 본 심슨군은 "얕, 수박을 누가 렌지에 돌려 -"- " 라고 하였으나,
적당한 온도로 식혀진 수박을 먹고는 나의 급조된 현명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 번외 ※
"당신의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라고 묻는다면,,, 나는 할말이 없다.
잡채를 무척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걸 대표적이라고 한다면 "내가 너냐?"라는 핀잔을 들을테고,
요즘들어 몇몇 친구들이 차를 그랜져TG로 바꾸거나 바꿀 예정이라는 얘기를 한적있는데 그 이후로,
'우리도 그랜져TG로 차 바꿀까?' 라는 말을 종종(지나가는 그랜져TG를 볼때) 한다.
'뭐? 그랜져톨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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