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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통장 아주머니

어제 저녁을 먹고 컴퓨터를 하는데, 밤8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손님이 오셨다.

내 눈썰미는 개썰미인것은 자타가 공인하듯, 나는 (전직)통장 아주머니임을 못 알아보고, 

그냥 어머니 친구분으로 미루어 추측하고는 인사를 드렸는데, 아주머니께서 나를 알아보시고는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신다. 아주머니는 당신네 과수원에서 따온 사과를 가지고 오셨고, 나는 사과를 한입 베어물다가 불현듯 몇년전의 그 일이 떠올랐다.


그때가 언제였더라,, 구청장 보궐선거였던가?

같은 동네에 사는 시의원출신 최모씨께서 출마한다고해서, 동네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자던때였다.

물론 나는 관심밖이었고, 선거는 토요일날 치뤄졌다.

외출후 집에 돌아왔을때, 어머니는 내게 투표는 하고 오는거냐고 물으셨고,

투표를 하지 않은 나는 갈등하다가 개미소리만큼 작은 목소리로, '네..에' 라고 소심하게 대답했다.


그날 저녁,

통장 아주머니는 우리집에 전화를 하셨고,

그집 며느리는 오늘 투표를 안했네?

내가 하루종일 투표소를 지키고 있었는데... 라고 말씀하셨다.



썅! 들켰다.



그 아주머니 별걸 다 참견한다..고 어머니앞에서 열내던 심슨군이,

오히려 더 나를 난처하게 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그때 당시.

시의원출신 최모씨는 아깝게도 3-400여표 차이로 낙선하셨고,

우기기대마왕출신 최모씨는 거짓말이나 하는 며느리로 낙인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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