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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舊)

나의 투표에는 철학이 있지

[ 2007년 12월 모일의 대화 ]


2007년 12월 19일 대한민국 17대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둔 어느날의 대화.

최우선 왈;
넌 이번 대통령 선거때 누구 찍을꺼냐?

동생 왈;
글쎄?

(한심한 듯 동생을 바라보며) 최우선 왈;
아직도 결정을 못했어? 낼 모래가 투표인데?

동생 왈;
언니는 누구 찍을껀데?

(소신있는 어투로) 최우선 왈;
내겐 철학이 있지.
오전 9시에 투표하러 가면, 기호 9번.
오후 3시에 투표하러 가면, 기호 3번.

(더욱 한심한듯 쳐다보며) 심슨군 ;
피식.


그러나, 선거일 당일. 투표하러 가지 않겠다고 하자, 투표하러 가시는 어머니를 의식한 심슨군은, ‘10시니까 가서 10번 찍어!’ 하는 듯한 표정으로, “투표하지 않더라고 투표소에는 따라 나서라”고 하였으나, “투표를 하지 않을건데 왜가?” 라며 버티었다.
찍고 싶은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고, 그중에 그나마 낫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없었다.
차라리, 저조한 투표참여율에 내 한표를 던지는게 훨씬 의미있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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