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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과메기, 구파발 물미역 그리고 입맛만 다시마

며칠전, 설맞이 장흥정을 위해 어머니를 따라서 시장엘 갔었다.
어머니는 단골인듯 싶은 제수용품 및 건어물 상점에 들리셨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다 샀을 즈음에, 상점주인은 과메기..가 맛있으니 사드시라고 부추긴다.

작년에 어머니와 함께 과메기 맛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런대로 맛있었다.
어머니는 나를 보시더니, "살까?" 물으신다. "네!" 대답했다.

근데, 작년에 과메기 먹었을때, 미역에 싸서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머니는 미역은 깜빡하고 잊으셨는지, 과메기만 사시고는 상점을 나가시려고 하신다.

"미역은 안사요? 과메기 먹으려면 미역이 있어야 할 텐데..."
그때 옆에 있던 심슨군의 얼굴표정이 굳어졌다...
내가 손으로 가리킨것은 가게안에 있던 '마른미역'이기 때문이었다.

"물미역 사려면 저쪽으로 가야지.." 하며 어머니께서 먼저 걸음을 옮기셨다.
"어? 마른미역 물에 담궈 불리면 물미역 되는거 아녀?"
"으이구!"

집으로 돌아와, 저녁준비 하면서 어머니는 물미역을 손질하며 씻으셨다.
심슨군은 과메기가 비려 자기입맛에는 안맞는다면서도, 아는체를 한다.
"원래, 과메기는 다시마에 싸서 먹어야 맛있다던데..."
"아냐! 작년에 먹을땐 다시마에 싸서 먹었는데 질기더라.. 물미역이 나아!"

'헉!! 그럼 작년에 먹었던 그게 미역이 아니라 다시마였다고라??'
나는 어머니께 안들릴 만큼의 모기소리와 손짓으로 심슨군에게 해명을 했다.
'히히, 난 그게 미역인 줄 알았어'라고...
그러자 심슨군 크게 웃더니,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을 요약해서 큰소리로 설명해준다.

"푸하하하!!
넌 그럼 그때 먹은 다시마가 미역인줄 알았다고?
그런데다가 또 마른미역을 사자고 했고?
"


어머니의 표정을 볼 수 는 없었지만 아마도 굳어지셨으리라..
저,저,저,저, 철부지 며느리..를 어찌해야할꼬,, 하셨겠지..


사실, 나는 '다시마'와 '다시다'도 헷갈린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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