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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You First !

고3 때의 일이다.

무엇이 발단이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로 친했던 친구와 나는 서로,

"너먼저 교실에 들어가라.."고 오기를 부린적이 있었다.


나야, 예나지금이나 한번 '오기'부리기 시작하면 아무도 못 말린다.

혹자는 그것을 쓸데없는 똥고집.이라고 하고, 

혹자는 그것을 의지.라고 한다.


내가 너보다 먼저 교실에 들어갈 수 는 없다.는 것이 그당시의 내 의지였고,

그친구도 나와 같은 의지를 보였기에 서로 충돌하게 된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으로 어이없고 웃긴 일이었지만 그당시에도 웃겼다.


교실밖에서는 그친구와 나는 서로 '너부터 들어가라'고 우기고 있었고,

교실안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종례를 하시려던 참이었다.


"쟤들 뭐한다니, 얼른 들어오라고 해"


라고 말씀하셨는데도, 결국 우리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한참이나 계속 서로 먼저 교실에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책가방 없이도 집에 갈 수 있어"

"나도 마찬가지야"

"나는 내일 수업에도 안들어갈 수 있어"

"나도 마찬가지야"


그렇게 몇시간이나 계속 실랑이를 하다가

마찬가지라고 대꾸하던 그친구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


"좋아. 내가 먼저 들어가겠다.

하지만, 결코 내가 너한테 져서가 아니라,

이러다가 너랑 싸우게 될까봐.. 내가 먼저 들어가는것이다."



'지는게 이기는 것' 이란게 그때를 두고 하는 말이렷다..

1993년 그때 나는 큰 패배감을 맛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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