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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舊)

나의 어록 모음 / 자주쓰는표현

어록(語錄) : 위인이나 유명인의 말을 모은 기록.
내가 위인도 유명인도 아니고, 의미가 담긴 긴 문장도 아니지만,
몇개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반복적으로 꽤 자주 쓰는 표현들.


- 내가 부끄러? -
S#1
어느 추운날 동생이 우리집에 놀러왔다.
심슨군과 셋이서 술 마시러 나가기로 하였다.
추울까봐 속에 잔뜩 껴입은 채로 나가려하자 동생이 말한다.
"그렇게 입고 나가게?"
"왜. 내가 부끄러? 같이 다니기 창피해?"

S#2
집에서 어머니가 신으시는 쓰레빠..를 신은채로 할인점에 간일이 있었다.
심슨군 뒤늦게 나의 차림새를 보고 놀라서 한마디한다.
"야! 너 그렇게 신고왔냐?"
"왜. 내가 부끄러?"

- 안들려 -
내게 약간이라도 불리한 얘기, 혹은 나를 성가시게 만들 얘기가 나오면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안들려"

- 난 적어도 고마울짓 아니면 안해! -
고맙다고 말하면 늘 나의 대답은 저것이었다.
저것에서 응용된 표현으로는,
"나는 맞는말 아니면 안해!"
그러면, 항상 심슨군은 내 머리를 한대 때린다.
"맞아! 넌 늘 맞는! 말 만 해"
그래서 많이 맞았다.. 우리는 덤앤더머. 헤~

- 시옷! -
"이런, 시옷!"
"이런, 쌍시옷!"
"썅!"

- 말이라고? -
"나는 너의 의견에 동의한단다"
"그거야말로 당연한거자나"
"그걸 말이라고 하니?"
"말이라고?"

- 장난쳐? -
"나는 네가 약간 이해가 안되는구나"
"장난하냐? 장난해?"
"장난쳐?"

- 내말이 후져? -
"너는 내말을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구나"
"내말이 후즐근해서 말 같지 않은거니?"
"내말이 후져?"


- 내가 청소할 나이는 지났자나 -
S#1

내눈에는 지저분한게 그다지 거슬리지가 않는데
심슨군의 눈에는 거슬리나 보다.
"이것 좀 치워. 청소도 좀 하고!"
"내가 청소할 나이는 지났자나"

S#2
가끔 엄마네 가서 저녁을 먹고나면 엄마께서 설거지를 하신다.
그러면 심슨군은 나를 쿡쿡찌른다.
"니가 좀 설거지 해"
"내가 설거지 할 나이는 지났지!"
"으이구!"
"그리고 엄마는 설거지하는거 좋아하셔.
난들 하고싶지 않겠어? 하지만 엄마께 양보하는거야
"


- 나를 그 가방에 넣어 들고 가 -
심슨군과 동네 할인점에 갈때는 시장가방을 챙겨간다.
물건을 사면 담아올 수 있는 얇은 천으로 만들어진 손잡이 달린 가방.
가끔 걸어서 다녀오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항상 심슨군을 조른다.
"나 좀 그 가방에 넣어서 들고 가! 걷기 귀찮아"

시내에서 술마시고 집까지 걸어올때 종종 주고받는 대화.
"나 좀 업고 가! / 힘들어 / 그럼, 안고 가! / 무거워 / 집에 안가!"

- 저거 내가 썼어! 내가! -
TV볼때 그다음 전개될 상황 혹은 대사를 짐작하고 참견한다.
그러면 내가 참견한대로 흐름이 펼쳐지고, 한껏 거만한 어투로
"저거 내가 썼어! 내가!"
가끔 심슨군의 참견이 맞아떨어지면 나의 표현을 따라한다.
"저건 내가 썼어!"
"내가 자리 비운 사이에 내꺼 몰래 쓰지 말랬지!"

- 나랑 잠시라도 떨어지기가 싫은거구나. 훗! -
항상 심슨군은 어딜갈때면 어떻게든 나를 끌고가려고 애쓴다.
동네 철물점에, 세탁소에, 어디에,,, 혼자가도 될텐데 항상 내게
"같이 가자!" 라고 말을 한다.
때로는 짜증을 내고 싶기도 하지만 내색치 않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나랑 1분 1초도 떨어지기가 싫으니까 그런거구나. 훗!" 하며 따라나선다.
그런데 요즘엔 매사가 너무도 귀찬타!!
"혼자가면 안돼?" 로 바뀌었다.

- 그들이 오고있어! -
인터넷유머란에서 봤던 '남자 떼어놓는 방법' 중의 하나.
시계를 보며 정확히 10분에 한번씩 박수를 1회 세게 친다.
그러다가 혼자 중얼거린다. "그들이 오고 있어…, 그들이 오고 있어."
그내용을 본 이후, 가끔 한번씩 난처한 상황에서, 때로는 뜬금없는 상황에서
박수를 세게치고 두손에 머리를 갖다대고 "그들이 오고있어!"를 했더니,
나중에는 심슨군이 더 열정적으로 따라하더라.

- 컴퓨터 해. 그정도는 내허락 안맡아도 돼 -
식사후 설거지하고 있는 내게 미안한 듯 심슨군은 부탁조로 말을한다.
"커피타줘.. 커피타주면 안돼?"
"컴퓨터해. 그정도는 나한테 허락 안맡고 해도 돼. 괜찮아 컴퓨터 해"
"커 피 타 줘 ! "

- 좋아? -
이것은, 옛날에 종종 쓰던 표현이었는데,
어느날 TV에서 신동엽이 그 표현을 유행어로 쓰는것을 보았다.
나도 대략 그 비슷한 상황에서 그 비슷한 어투로 그 표현을 쓴다.

- 주차가 제일 쉬웠어요 -
동네 슈퍼아주머니께서 내가 주차하는 것을 본적있으시다는데
주차를 한번에 딱! 너무나도 잘했더라는 얘기를 어머니께 하셨고 그말은 심슨군을 통해서 나한테까지 전달되었다. 그이후로 자주쓰게 된 표현.
"주차가 제일 쉬웠어요. 특히 매우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
"너, 그말 평생 써먹겠구나."

지나다가 주차된 내차를 발견할때면 늘 이렇게 말한다.
"아~ 저 차 뭐냐! 대체 뉘집 며느리가 저렇게 주차를 잘해놓으거다냐"
"거참. 뉘집 와이프인지 주차한번 기가막히네.."


- 아앙~ 건들지마! 일부러 붙여논거야 -
흰옷에 머리카락, 또는 얼굴에 밥풀, 또는 머리에 나뭇잎,
등등 무언가 붙었을때 심슨군은
"왜 이런걸 붙이고 다녀"
하면서 떼어주려고 하면 나는 항상,
"아앙~ 건들지 마! 그거 일부러 붙여놓은거야!"
"빠직!"

- 아.. 나, 감기기운 -
여름에는 가끔, 겨울에는 썩 자주하는 말.
"나가서 어머니좀 도와드려"
"아.. 나, 감기기운있는것 같아"
"그놈의 감기기운, 아주 1년 내내"

- 내가 더 좋아, 메모지가 더 좋아 -
한때, 매우 심하게 자주쓰던 표현.
"메모지 좀 줘봐"
"내가 더 좋아, 메모지가 더 좋아"

"이만원만 줘봐"
"내가 더 좋아, 이만원이 더 좋아"

"다음주에는 벌초를 해야하는데.."
"내가 더 좋아, 벌초가 더 좋아"



결론적으로,
나는 말도안되는 엉뚱한 말을 심하게 자주한다.
주로 그 대상은 나의 남편인 심슨군. .
할말 없게 만든다.. 어이없다.. 기가막히다..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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