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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안좋은 손버릇

모니터화면에 종종 손자국이 선명하게 묻어있다.

집에 어린애가 있는것도 아닌데 대체 누가..

의심의 화살은 야동을 즐겨보는 심슨군에게로 향했다.


"혹시, 야동보면서 화면 만지는거 아냐? 주인공 가슴 -_- 만진다고?"


심슨군, 말도안된다는 반응. 그런일 절대로 없다고 잡아뗀다.

그러던 어느날 심슨군과 함께 웹서핑을 하던중 범행의 현장을 목격했다.


"잠깐! 너, 지금 뭐하냐?"


"어? 뭐가?"


심슨군의 시선이 향한 그 끝에 나의 검지손가락이 화면에 닿아있었다.

그상황 바로 전의 장면은 "이거 클릭해봐" 였었다.

이제껏 내가 '이것 클릭해봐.. 이것도 클릭해봐.' 라고 말할때마다

어김없이 손가락을 모니터에 대고 꾹꾹눌러가면서 지시했었다는 결론.


지금도 가끔씩 모니터에 지문자국이 발견되면 심슨군 나를 째려본다..

"대체 왜 모니터를 만지니.."

"나도 몰라, 내가 왜이러는지..."


근데 손가락 자국만 있는게 아니라, 때때로 손바닥 자국도 있고,,

대체 나는 모니터에게 무슨짓을 했었단 말인가..


나같은 사람은 선행을 해야한다.

왼손이 하는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나의 손들이 하는일을 나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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