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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술버릇..

내가 소주한병을 만땅 채우면 나타나는 증세 : 이가 간지러워지지.

아마도 내가 토끼띠이기 때문이지 않을까~하는 전혀 근거없는

이유로 이가 근질근질해져. 그래서 나의 애인을 깨물어.


가끔 술 좀 받는 상황-논쟁벌인다거나, 기분좋은일로 술이 땡기는 날-

둘이 소주 한병씩 마시지. 그러면 거의 어김없이 내애인을 깨물지.

주로 손가락. 겨울엔 옷이 두꺼워서 손가락만을 깨물고

여름날에는 손가락뿐만 아니라 팔뚝도 깨물지. 여기저기에다가..

그러면 그 다음날 긴팔입고나와. 나의 선명한 이빨 자국 때문에..


최근에 깨문것은 99.12.24 그날도 소주한병 채웠지. 그리고 손가락을

깨물었지. 정확하게 말해서 주로 검지손가락 손톱을 깨물지.

그날은 송곳니에 걸린건지 어쩐건지 살이 찢어져서 피까지 나왔어.

손톱의 중앙부분쯤을 꾸욱 깨물면 첫날은 손가락이 통통붓고 이틀정도되면 

손톱밑에 파랗게 피멍이들지. 그러면 계속 손톱길어서 잘려질때까지 

그멍이 남아있게돼. 12월24일 깨물은 그멍이 지금은 손톱 끝부분쯤까지

올라왔더라구. 그러니깐 대략 2∼3개월은 그멍이 남아있다고 할수있지.


어느정도 세게 깨물어야 손톱밑에 피멍이 들지는 상상에 맡기겠어.

엄마젖달라고 우는 어린애마냥 손톱깨물고 싶다고 떼를 쓰면

나의애인 마지못해 손가락 내밀지..

처음엔 "아야~"하면서 나의 동정심에 호소하지만

난 술에 거의 맛이 간 상태라 "아야~"하는 비명소리를 들으면

더욱 이빨에 힘을 주라는 격려로 받아들이지.


그러면 나의 애인 고개를 숙이거나 딴데로 얼굴 돌려.

그리고 내가 어느정도 만족했다싶어서 손가락 놓아주면

나의애인 표정변하면서 손가락 털지.... 그 표정.

나의애인은 내게 화를 내는일이 거의없지. 그러나 그렇게

한번씩 깨물림당하고 나면 그고통으로 인해 얼굴 이그러지면서

화를 억누르려고 애쓰다 못해 '왜그렇게 날 괴롭히는거야' 하는 

원망섞인 그표정을 보면 난 기뻐.


도대체 왜 깨무느냐구??

토끼띠라서 그런다니깐... 이걸로는 이유가 안돼?

그럼.. 술먹으면 개가된다니깐... 영역확인.





후기:

어지간히 말 안듣고, 고집한번 부리기 시작하면 정말로 학을 띄게 만든다는 

나의 카리스마(-_-)때문에 고생많았던 심슨군.. 토닥~


지금은 나의 남편이 된 심슨군..

요즘엔 깨무는 술버릇은 없어졌다. 마누라가 깨물면 때릴게 뻔하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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