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따준 경험 있어?

2004. 11. 4. 01:17 [ 일상 ]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고 1때
서울에서 전학온 친구가 한명있었다.
으레 호기심반 관심반으로 전학생 주변으로 아이들이 몰렸다.
남들 다 친한척하며 그친구에게 관심갖을때, 오히려 나는 더욱 무관심해지는 성격이다.
그런데 얼마지않아서 자리배치가 바뀌어 그친구와 나는 앞뒤로 앉게된것이다.
원래 대부분의 단짝친구들은 가까운 자리에 앉게되는게 발단이라고 생각해왔다.
어쨌든 결국엔 그친구와 나는 친해져버렸다.

그리던 어느날 야자시간..
아마도 우리는 야자시간에 종종 학교건물 옥상에 올라가 바람을 쑀던것 같다.
1학년들은 꼭대기층이었고, 특히 우리반에서 옥상은 가까웠으므로..

나는 장난치는걸 좋아했고 그때도 장난칠 요량으로,,
다 쓰지도 않은 연습장의 플라스틱 표지를 뜯어서는 칼로 오려내어 별모양을 만든것이다.
그리고는 그친구와 옥상에 올라갔고, 드센 여고생답게 옥상 물탱크위에까지 올라갔다.
그곳은 학교에서 젤 높은곳이다. 그리고 하늘에서 젤 가까운곳이고..,

이러저러한 얘길하다가 나는 그 친구에게 별을 따주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펄쩍뛰어오르면서 손을 허브적 하는 시늉을 한다음에 그친구에게 눈을감고 손을 내밀게해서
미리 오려두었던 '연습장 플라스틱 표지 표' 을 그친구 손에 쥐어주었다.
나의 장난에 깔깔 웃을것을 내심 기대했던 나는, 그친구가 갑자기 왈칵 울음을 터트리는 바람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당시 그친구는 많이도 외로웠던 모양이다.. 외로울땐 작은 감동도 크게 다가오는 법..
하긴, 별을 따주는게 감동적이긴 하지..
아무튼,, 나는 사랑하는 이에게 별을 따준 경험이 있는 사람이란 말이다..

"그대를 위해 저하늘의 별을 따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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