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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빠는 왜 이렇게 여유로워?

어제, 저녁을 먹고 TV를 보다가 9시 무렵, 

"이제 잘 시간이니까 가서 치카 해"라고 현진이에게 말하자,

치카하기 귀찮으니 괜히 나를 끌어들이며 같이 치카하자고 말한다.

"나는 이제 빨래를 널어야 되니 너희들끼리 해" 수북한 빨래바구니를 증거로 보여주었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탭을 보고 있던 심슨군을 가리키며 

"아빠는 왜 이렇게 여유로워?"


8살 현진이의 눈에는 할일없어 보이는 아빠가 한가하고 여유로워 보이는가 보다.

순간, 웃음이 터져서 심슨군에게 현진이의 말을 그대로 전해주니,


"뭐어!! 여유로워??"하며 제대로 뚜껑이 열렸다.


"아까 낮에 설거지 하고, 

청소 혼자  하고 (스팀 청소기까지), 

싸우나 갔다와서 샌드위치 속재료  만들어 놓고,

현진이 먹고 싶다는 참치찌개 만들어서 저녁 준비해주고, 

재활용품 분리수거  하고, 

음식물 쓰레기 갖다 버리고,

이제 좀 쉬려고 누웠는데... 뭐? 여유로워?"


크크,, 그러고 보니, 하필 그날따라 가사노동의 강도가 쎘군. 약오를만 하지.

하지만, 그 때 그 순간만큼은 정말 세상 그 누구보다 한가해 보였었다구..


오늘 짤방의 제목은 '약오르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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