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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일파티


예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은 1년에 4번. 나이와 상관없이 분기별에 해당되는 생일자들을 모두 모아서,
키즈카페 같은데서 단체 생일파티를 했었다. (그때 넘어져 생긴 상처로 현진이 입술이 짝짝이..)
생일자들은 한복을 입혔고, 부모는 각자 2만원 정도를 부담했었다.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은 아이의 생일당일날 반친구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한다.
부모는 생일상에 올릴 케잌과 친구들의 간식과 음료를 준비해오면 된다.

3월 입학이후 그 동안 어린이집 카페에 올라온 친구들의 생일파티 사진들을 참고하여,
'저 정도 준비하면 되겠구나..' 하고 어느정도 평균치를 가늠해두었다.
그러던 8월 19일 생일파티를 한 친구가 갑톡튀 '답례품'이라는 것을 보내왔다.
'뭐지?? 이런것도 챙겨야 하나?'
아니나 다를까, 그 이후에 생일을 맞은 친구들과 10월 27일 현진이 그리고
최근 11월 14일 생일 친구까지 '답례품' 문화가 뿌리를 내려버렸다.




담임쌤이 정성껏 차려주신 생일상




답례품의 디테일에서 나를 따라올자가 없었을 것이다.
친구들 이름 하나하나 타이핑한 사람은 없었지. 훗~




생일파티 피날레-종이꽃가루뿌리기-준비


암튼, 단체생일파티에 비해 개인생일파티의 장점은 '오늘 이 구역에서 주인공은 나다!'라는 것이고,,
단점은 생일파티 준비하느라 '신체의 일부가 휘청한다.'라는 것이다.

 
나중에 양육비 청구할일 생길지 모르므로 계산은 정확하게..

◎ 생일 상차림 ◎
- 케이크 : 28,000원
- 맞춤 떡 : 35,000원
- 카프리썬 음료 : 10,600원
- 귤 5kg : 7,000원
- 사과 10개 : 15,000원
- 사우어트윈버거젤리 : 9,980원
- 초코하임4팩 : 7,580원
- 꿀깨맛고구마칩 : 2,480원
- 맛짱 : 2,480원
- 콘칩 : 2,480원

◎ 17명 친구들의 답례품 ◎
- 답례품 포장지 : 3,600원
- 토블론 초콜릿 : 16,590원
- 겨울왕국 키즈밴드 : 13,900원
- 하리보 골드베렌 젤리 : 5,450원

------------ 총 합계 : 160,140원




친구들에게 받은 생일선물 보따리




월요일이 생일이어서 선물준비를 깜빡 잊은 친구들중 3명은 다음날 보냈고, 3명은 그마저도 건너뛰었다.
총14명에게 받은 선물들은 대부분 액면가 2,000원 내외이었고, 최고가액이 4천원을 넘지 못했다.

나는 지난 4년여간 현진이의 어린이집 친구 생일선물로 액면가 5천원 미만의 선물을 보낸적이 없었다.
주로 1만원 전후의 선물을 보내다가, 딱 적당한 사이즈+성별무관한 5,600원짜리 아이템으로 정착했다.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내 아이가 내 아이의 친구에게 주는 생일선물인데, 다들 성의가 없어도 너무 없다..
심지어, 유통기한 1주일 남은 킨더초콜릿 선물은 기분이 몹시 불쾌했었다.
한참전에 대량 구매해서 미리 선물포장해뒀다가 친구생일때마다 하나씩 보낸듯한 티가 역력한..
그러다 보니, 어느덧 유통기한이 임박하게 된것도 모르게 되는 것이고....
나는 현진이가 병원진료때문에 친구생일날 결석했을때도 전날에 미리 생일선물을 챙겨보내는 성의가 있었는데,, 내가 쫌 성의가 넘치는 편인건가?

뭐 꼭 내가 뿌린만큼 거둬야 겠다고 생각하는것은 아니지만,,, 매년 실망스럽긴하다.



현진이 생일때 최고액(3,400원)의 선물을 주었던 친구.
그 친구의 생일날(11월 14일) 선물을 전달하는 현진이.



현진이의 생일때 선물을 보내지 않은 친구 3명. (다 기록해둔다. 누가 무슨 선물을 주었는지까지도)
이들중에는 개인사정상 생일파티를 건너뛴 친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 생일이 돌아오지 않은 친구도 있을것이다.
그러면 그 친구의 생일날에는 현진이가 받았던 선물중에서 하나 골라보내서 복수할테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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