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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적상산 단풍

6-7년전에 우연찮게 들렀었던 전라도 무주군 적상산(赤裳山)
뱀과같이 꼬불꼬불 휘어지는 가파른 산길의 단풍절경과 산꼭대기의 전망대, 산정상의 호수 그리고 안국사

언제한번 어머니 모시고 다시한번 들르자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심슨군
올해 드디어 그 다짐을 실천하려고 일요일 오전에 집을 나섰다.
예전에 한번 갔었으니, 무주에 가면 적상산 가는길이 대충은 떠오를것으로 기대하는 심슨군과 달리,
출발직전 부랴부랴 콩나물 사이트의 길찾기로 경로를 파악하려했던 나의 노력은 가상하였으나,
숲에 해당하는 포괄적인 정보가 담긴 1페이지를 프린트할 생각은 미처 못하고
나무에 해당하는 세부적인 정보가 담긴 3,4페이지를 프린트하여 챙겨간것은 결과적으로 '차라리 노력하지 말걸'하는 후회를 낳았다.(솔직히, 1~4페이지 모두 세부적인 노선정보만 있는 줄 알았다.)

조수석에 앉은 나는 운전자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하기 위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고, 
한국여행 슈퍼정보(교학사) 지도책자와 보험회사에서 준 얄팍한 지도책과 급하게 프린트해온 콩나물 지도를 야무지게 무릎위에 올려놓았으나, 웃고 떠드는 사이에 어느덧 차는 무주IC를 지나왔고, 도로번호가 표기되지 않은 콩나물 지도는 한번 방향을 놓치니 현재위치를 다시 파악하기 어려워서(숲을 볼줄아는 안목은 정말로 중요하다.) 던져버렸고, 얄팍한 지도책은 정말로 얄팍했고, 한국여행 슈퍼정보에 표시된 내용에 의거하여 당차고 소신있게 길안내를 하였다.
 
그러나, 적상산 가는 길은
적상산 등산 코스와 적상산 드라이브 코스로 나뉘어 있었고,
무주IC에서 나와서 ㄴ(니은)자 형태로 돌아가는 길은 적상산 등산 코스에 해당되고,
무주IC에서 나와서 ㄱ(기억)자 형태로 돌아가는 길은 적상산 드라이브 코스에 해당됐던 것이다.

무주IC에서 나와서 우회전해야 하는 정보는 콩나물 지도에 근거한 정보였고,
그것은 ㄱ자형태로 돌기위한 올바른 시작점이었으나, 나는 ㄴ자형태로 돌기위한 시작점으로 착각한것이었다. 그 이유는 [한국여행 슈퍼정보]에 나와있는 지도상으로 보았을때 적상산으로 가는 최단거리는 ㄴ자 노선이었고, 그 노선 중간에 위치한 적상산휴게소 표시는 적상산으로 가는 입구를 증명해주는것으로 판단하여, 소신있게 ㄴ자 노선으로 길안내를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우리는 ㄴ자도 ㄱ자도 아닌 ㅇ자 형태로 엉뚱한 곳을 향했던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무주IC 만남의 광장에 들러서 무주관광안내도를 받으니, 
어쩜 이리도 한눈에 보기 쉽고 상세하게 잘 나와있단말인가...썅



실제로는 경사가 꽤 급한데,, 사진상으로는 완만해보인다.



※ 대전에서 적상산 가는 길 ::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무주IC에서 나와서 우회전후 30번 국도를 타고가다 우회전하여 727번 지방도로로 들어선 다음 조금 더 가다 적상산 입구표시를 따라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적상산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진다.


이렇게까지 길안내가 밝은 내가 있는 한, 
우리에게 차량용 네비게이션은 그다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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