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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른발콩콩 왼발콩콩

작년에 신던 신발이 우연찮게 눈에 띄어 요즘 한동안 계속 그 신발을 신고 다닌다.

스니커즈화 스타일의 신발인데, 발이 한번에 신발속으로 쏙 들어가지 않아서 조금은 불편하다.


매일 아침 출근할때마다 곧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차에 시동을 걸기위해 심슨군보다 1분 먼저 대문을 나선다.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어머니께 인사를 드린 후, 현관문을 열고 후다닥 나서면서 오른발콩콩 왼발콩콩 하여 신발의 앞코부분을 땅바닥에 찧어서 신발을 신는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그와같이 출근을 하던 어느날 아침. 현관을 지나 대문밖을 나설 즈음에, 뒤따라 나오던 심슨군이 어머니께 꾸지람을 듣는 소리를 얼핏 들었다.


그 다음날 아침. 어머니는 마당에 계셨었고, 나는 갑자가 그 전날의 일이 생각나서 신발을 조신하게(손가락을 신발뒷굼치에 넣어서) 신고는, 심슨군이 방에서 나오길 기다렸다가 오른발콩콩 왼발콩콩의 동작을 소리나지 않게 보여주며 심슨군에게 물었다.

"아저씨, 어제 어머니한테 혼났지? 신발 이렇게 신는다고 혼났어?"

"어? 어! 나 원래는 그렇게 안 신는데, 어제 딱 한번 그렇게 신다가 혼났어"

하며, 무척이나 억울해했다.

"캬캬.. 그거 나 들으라고 하신 말씀이야."


어머니께서는 내가 신발을 그렇게 신는것을 못마땅해 하셨으면서도 차마 내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시고 엄한 아들을 혼내키셨구나.. 뭐, 어쨌든 그 일이 있은 후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어머니께 인사를 드린 후, 현관문을 열고 후다닥 나서면서 신발을 꺾어신은채로 일단은 대문밖을 나선후 골목에서 오른발콩콩 왼발콩콩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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